《소년이 온다》
무등산 진달래꽃 지기도 전에
소리치던 청춘들 시들었다
꿀벌 나비의 방문 대신
계엄의 총알 고스란히 받고서는
떨어진다 무너진다 사라진다
아직 푸른 봄 남았어
아직 부를 노래 품을 꿈 남았어
외치던 소년이 갔다
그리고 어김없이 또,
소년이 온다
《서울의 봄》
또각또각 군화 소리
아스팔트 깨울 때
알아차려야 했다
그것이 짓이길 희망의 함성
그것이 짓밟을 양심의 신음
초겨울 살얼음은
상냥한 봄의 징조인가
무참한 폭압의 복선인가
영화관 나올 때 환불 요구하고 싶다
주인공인 봄은 나오지도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