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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리 피디 May 19. 2024

소년이 온다

어김없이 오는 하염없이 품는


《소년이 온다》


무등산 진달래꽃 지기도 전에

소리치던 청춘들 시들었다


꿀벌 나비의 방문 대신

계엄의 총알 고스란히 받고서는

떨어진다 무너진다 사라진다


아직 푸른 봄 남았어

아직 부를 노래 품을 꿈 남았어

외치던 소년이 갔다

그리고 어김없이 또,


소년이 온다




《서울의 봄》


또각또각 군화 소리

아스팔트 깨울 때

알아차려야 했다


그것이 짓이길 희망의 함성

그것이 짓밟을 양심의 신음


초겨울 살얼음은

상냥한 봄의 징조인가

무참한 폭압의 복선인가


영화관 나올 때 환불 요구하고 싶다

주인공인 봄은 나오지도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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