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머리카락

쓸어 넘겨주려다가

by 이지완

《숲의 머리카락》


누워서 올려다 보면

하늘은 깊다

아기의 귀지만한

초승달이 흐르고 나무들은

네 귀밑 잔머리 같은

가지를 내 이마 위에 흘린다

쓸어 넘겨주려다가

아픔의 우물을 파는 짓 같아

멈춘다 그러자 바람이

춤춘다 나는 눈 감고

숨쉰다 너 기다리는 마음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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