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잡념

도형을 흉내낸

by 이지완

《껏


힘껏

마음껏

살고싶지만

요령껏 해라,

눈치껏 지내라,

깜냥껏 탐내거라,

세상은 주눅을 준다

용기와 엄두는 사라지고

잔뜩 먹은 겁으로 버티는 시대




《묘비명》


내가

맘대로

정한다면

수맥확인용

금속탐지기처럼

부단히 움직이다가

아무것도 못 찾고 사라졌다

라고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 말조차

사라질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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