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쓱해도 빛나던 친구의 모습
《샤인머쓱해》
너는 빛나는 존재야
라고 일러줘도
민망한 웃음을 짓던
급우가 있었지 그애는
머쓱하게 머리를 긁었어
아마 형이 공장에서 사출기에
눌려 죽어서 혹은
비닐하우스 집에 산다는 이유로
그러지 않았을까
흙바닥 위 곤로가 망가져서일지도
개구리알 잡으러 논에 가자
제안하던 눈빛만큼은
그 집 외장재 비닐보다 훨씬
투명했어 그래서 감탄했어
어느 겨울방학의 오후
바람에 펄럭이던 비닐벽에
깔깔대던 우리 배꼽웃음이
언 논바닥 위로 퍼졌었지
알알이 싱그러움 채운
과일을 보니
아주 오래 전 친구의 큼직한
눈망울이 떠올라 잠깐
내 기억도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