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말

꽃이 부르는 당신의 이름

by 이지완

《사람말》


호들갑이 난리법석을 떨며

가쁜 호흡의 감탄을 뱉을 때

셔터 소리 웃음 소리

흐드러지게 섞일 때

저 벚꽃들 가만히 있는 줄 알지?

마냥 벌레만 기다리는 줄 알지?


아냐 그렇지 않아

우리가 꽃말 붙여 떠들 듯

저것들도 사람말을 붙여 쑥덕거려

희망 그리움 설렘 외로움 자기애

권태 우정 여유로움 향수 책임감

다 있어

꽃들의 눈에 사람들 캐릭터

다 보여


찍은 사진 올려 자랑만 하지 말고

거울 보듯 꽃을 들여다볼 것

당신을 뭐라 부르는지

오래 깊이 지긋이 확인할 것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