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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대디 Jan 03. 2023

중문, 이것만은 꼭 확인해라

육아대디의 난생처음 셀프인테리어 #20 목공 ② 현관, 베란다



◇ 공사 기간: 0.5일(전체 목공 기간 5일)
◇ 작업 내용:
    - 현관 중문 슬라이딩 도어 문틀 매립  
    - 현관 신발장 도어 날개벽 제작 
    - 앞, 뒤 베란다 터닝도어 문틀 제작
    - 앞 베란다 창고 도어 날개벽 제작



1. 현관 



① 중문 슬라이딩 도어 문틀 매립


슬라이딩 도어 형태의 중문은 레일마감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집 중문은 슬라이딩 도어다. 여닫이 문(스윙도어)으로 설치하면 문을 열었을 때 욕실과 서재 쪽 동선에 간섭이 생겨 슬라이딩 도어로 결정했다. 슬라이딩 도어는 여닫이 문과 다르게 레일이라는 하드웨어가 있는데 레일의 설치 방법에 따라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중문이 인테리어 공정 중 가장 마지막에 설치된다는 점이다. 공사 후 도배 마감까지 모두 마친 뒤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면 레일이 외부로 나와있을 수 밖에 없다. 이 레일을 깔끔하게 마감하기 위해서는 천정에 매립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 사전 목공 작업이 필수다. 중문 레일 규격은 중문 제작 업체에 요청하면 받을 수 있는데 그 규격을 토대로 목공 작업시 천정에 레일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레일과 벽 간의 간격이다. 나는 업체를 통해 받은 도면을 목수에게 전달해 레일 공간을 미리 만들어두었는데 이후에 중문을 설치하러 왔을 때 벽과 중문 두께가 살짝 겹쳐 여닫을 때 간섭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 새로 제작한 중문이 열고 닫을 때마다 걸레받이에 걸려 상처가 난 것이다. 하단 걸레받이 두께를 계산하지 않고 천정에 레일 작업을 했던 것이 그 원인이었다. 


총 세 번 정도 A/S를 받았지만 바로잡기 힘들어 결국 중문과 만나는 부분의 걸레받이를 모두 뜯어내고, 그것보다 얇은 걸레받이로 교체하고 나서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니 슬라이딩 중문 레일을 천정에 매립기전 목수에게 레일 도면과 하단에 걸레받이 두께를 미리 공유하고 여기에 맞게 작업해야 한다. 목공작업 전 중문 제작 업체에게 더블 체크하면 더 좋다.



우리 집 손님들이 가장 먼저 칭찬하는 현관 중문




② 신발장 도어 날개벽 제작


기존에 있었던 신발장은 수납 공간이 워낙 좁아 신발을 포개어 넣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신발장 뒷편 벽이 서재 붙박이장 벽과 맞닿아 있었고, 이 벽은 철거가 가능한 조적벽이어서 철거 후 신발장 부분을 지금과 같이 펜트리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철거 후 신발장 문을 달기 위해서는 문 경첩이 달릴 수 있는 벽이 있어야 한다. 이 벽을 날개벽이라고 하는데 목공작업 시 제작하면 된다.  날개벽이 너무 많이 나와버리면 펜트리 공간은 넓어지겠지만 반대로 현관이 너무 좁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공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집의 경우에는 내부 공간을 1450 * 960 * 2280(폭*깊이*높이) 정도로 만들었는데 적당하다.



확장된 신발장 팬트리 내부 모습





2. 베란다



① 앞, 뒤 베란다 터닝도어 설치


우리 집은 앞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하지 않았다.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확장을 하면 넓게 쓸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한번 걸러주는 베란다가 없어짐으로써 그만큼 추워져 자연히 난방비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확장을 하지 않는 대신 폴딩도어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앞, 뒤 베란다에는 단열 성능이 좋은 터닝도어를 설치했다. 앞 베란다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데, 여름철 에어컨을 틀었을 때 실외기에서 발생되는 뜨거운 열기가 베란다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터닝도어가 톡톡히 해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뒷 베란다에는 보일러실이 있는데 외부와 맞닿아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단열효과를 위해 이 곳에도 터닝도어를 설치했다. 뒷 베란다는 기존의 목문을 철거한 자리에 터닝도어를 바로 설치하면 되지만, 앞 베란다에는 기존에 문이 없던 곳에 터닝도어를 설치하는 작업이라 조금은 디테일한 설명이 필요하다. 



문틀을 만들어야 터닝도어를 설치할 수 있다.



문이라는 것이 계속 여닫는 곳이기 때문에 잘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문이 떨어지거나 삐꺽대는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방문은 콘크리트 벽에 나무로 고정시켜 설치하기 때문에 그럴 걱정은 없지만, 앞 베란다의 경우 설치하는 곳의 한쪽 면이 샷시로 되어 있다는 점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문이 없던 통로에 문틀을 제작했다



우리 집의 경우 터닝도어를 설치하는 위치가 정해져 있었다. 앞 베란다 창호가 천정에서 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전창이었고, 실외기실로 정해 놓은 곳은 반창으로 창호가 허리 위치에서 끊기는 창호였다. 이 전창과 반창의 경계에 터닝도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더 정확한 것은 목수와 현장 미팅을 할 때 의견을 물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집의 경우 내가 설치하려고 했던 곳 앞으로 아파트 우수관이 지나 갔었는데 이걸 그대로 살리면 인테리어를 해쳐서 이걸 목공으로 덮어버리는 작업도 함께 했다. 그 후 문틀을 만들었고 창호와 맞붙는 곳에는 우레탄 폼으로 마무리를 했다. 



② 베란다 창고 도어 날개벽 제작


앞 베란다 양 끝엔 짐을 수납할 수 있는 창고가 있다. 이 공간은 크게 손댈 것 없이 도어만 깔끔하게 설치하면 괜찮을 것 같아 기존 도어를 떼어내고 심플한 푸시 도어로 교체했다. 신발장과 마찬가지로 도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문틀이 필요하다. 문틀에 경첩을 달아 고정하는 역할을 하고, 푸시 도어가 더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문틀에서 계단식의 턱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수다. 



도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날개벽이 필수다



내 경우엔 목수 분과 현장 미팅을 할 때 창고 도어와 붙박이장 제작을 맡은 한샘 대리점 직원도 현장 실측을 와서 함께 기획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사전 미팅 덕분인지 결과물도 만족스럽게 나왔다. 이렇게 현장에서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작업자간의 요청사항을 잘 전달하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앞 베란다 창고는 심플한 푸시도어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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