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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수업 3일째

by 공삼

용접기사로 가는 길 50일

D-35



27일부터 시작한 야간 수업을 3일째 맞이했다.

첫날은 다시 방문해서 내가 사용했던 용접기를 다시 만나게 되어 좋았다. 그동안 연습하기 위해서 지인의 회사에서 연습을 했지만, 다른 용접기를 사용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나름 열심히는 했지만 약 6개월 간 사용했던 용접기가 솔직히 그리웠다.



두 번째 날은 의욕만 너무 앞섰는지 예상대로 원하는 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급해하지는 않았다. 그저 즐거웠다. 오류를 찾으면 다시 수정하면서 바로 잡는 시간이라 좋았다. 단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야간에 2시간 30분 정도만 연습을 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이다.


어제 실수한 것들을 토대로 NCS책과 선생님이 나눠주신 실기책을 다시 살펴보면서 해답을 찾았고, 오늘은 해답을 들고 용접을 했다. 그랬더니 결과가 매우 좋았다. 그리고 수차례 같은 용접을 해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실은 그래서 더 좋았다.

수차례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용접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반증일테니..

게다가 파이프 가용접 결과가 전과 달리 많이 나아졌다.


지난 6개월 동안 나에게서 가장 힘들었던 용접기술이 대략 4가지인데 그중 2개가 나아진 것이다.

내가 힘들어했던 용접 기술은 솔리드와이어용접 초층 백비드, 파이프 가용접, 피복아크 파이널 비드, 그리고 파이프 티그 파이널 비드이다.


그중에 가장 힘들어했던 솔리드와이어용접과 파이프 가용접에 전과 달리 좋은 결과가 나오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작업 도중에 사진을 찍은 거라 명확하게 보이지 않지만, 이전까지 가용접을 하면 가용접한 부분이 용락이 생겼는데, 이번엔 깔끔하게 처리했다.



보기에는 누구나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접은 나에게는 늘 숙제였다.

사실 훈련 받는 과정에서도 누구는 금방 익혀나가고 누구는 해도 해도 잘 되지 않는 경우를 지켜봤다.

나의 경우는 금방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겨우 겨우 따라가는 정도?

그래서 용접이라는 숙제는 나에게 부담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숙제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서 기쁘다.

그 방법은 "실수하면서, 생각하면서 그리고 시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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