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대하여...
요즘 tvN에서 스타트업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극 중 서달미와 남도산이라는 캐릭터가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 그대로 밑바닥에서부터 기회를 잡고 성장하는 과정을 드라마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남도산이라는 캐릭터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람을 인식하는 독자적인 프로그램 기술을 개발하여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낸 기업을 만들고 있다.
이렇듯 스타트업이라는 것은 자신만의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들의 결정체로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기업이다.
정답이 없다는 점이 큰 매력이면서도 치명적인 단점이 되기도 한다.
까도 까도 새로운 면과 갈등에 부딪히고 이 문제를 "내가" 타파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2019년부터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이 업계에 뛰어든 지 어언 2년이 다 되어간다. 아무것도 모르기 시작했고 심지어 아직도 잘 모르지만 나와 공통점이 많고 추구하는 가치가 가장 비슷하지 않나 싶다.
현재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날아오는 따가운 화살들은 항상 나를 공격한다. 화살에는 나를 생각해주는 따스한 마음, 현실적인 조언 등 다양하다. 물론 응원해주는 지인들도 많다.
내가 현재 대학교 3학년이라 현실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고 내가 부족함이 많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반응과 객관적인 자아성찰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그 이유는 내가 추구하는 삶의 색깔, 가치에 있다.
나는 내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영역의 벽을 허무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그 벽을 부술 때 피와 땀이 쏟아지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는 뿌듯한 내 모습을 보고 자존감을 얻고 웃음을 짓는다.
그게 여행이 되거나 공부가 되거나 하는 것처럼 영역의 경계는 딱히 없는 것 같다.
재밌는 에피소드를 소개해보자면,
( 인생 첫 히치하이킹을 한 순간 )
입대 막바지에 혼자서 국내여행을 한 달 여정도 한 적이 있는데 강원도에 위치한 '대관령 양떼목장'의 자연경관에 매료되어 가게 된 적이 있다.
대관령 특성상 횡계에 위치해 있고, 횡계에는 숙박 및 편의시설이 제대로 위치하고 있지 않아서 강릉의 숙소에 묵고 다음 날 횡계로 떠나는 계획을 세웠다. 내가 여행했던 계절이 겨울이라 낮에는 돌아다니고, 늦저녁에 숙소를 들어가는 루틴으로 여행을 하였기에 그날도 늦은 저녁에 강릉 숙소에 도착하여 다음 날 횡계에 들어갈 교통편 및 기타 정보를 찾아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게스트하우스 호스트분이 양떼목장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근처 알펜시아 스키장에 아는 지인이 있으니 스키장에 놀러 갔다 오라고 제안을 하셨다. 저렴한 가격에 스키장을 이용하기 너무나 좋은 기회였고, 무계획 여행이었던지라 당장 계획에 추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양떼목장 사전조사를 하던 중 교통편이 매우 불편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스키장에서 횡계터미널로 돌아오는 막차가 오후 2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혹스러웠지만 이참에 히치하이킹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스키장에 입성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시간까지 신나게 스키를 타고 나왔을 때는 덜컥 겁부터 났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히치하이킹으로 어떻게든 터미널을 가야 강릉의 있는 숙소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횡계터미널에서 강릉으로 가는 막차시간도 있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다. 소심하지만 쭈뼛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태워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고, 도로 위를 달리는 차를 향해 보일 듯 말듯하며 엄지를 내밀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1시간 정도 그렇게 차갑게 거절을 당하기만 하였다. 그래서 어떻게든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도로를 따라 계속 걷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차를 볼 때마다 착잡하기만 했고, 이런 결정을 한 과거의 나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다 국도 앞까지 다다르게 되었고, 정말 절벽 앞에 선 심정으로 과감하게 엄지를 내민 덕분에 내 인생 첫 히치하이킹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생사가 달린 선택의 기로에 섰기 때문에 과감해진 것도 있겠지만
이 경험을 기점으로 인생에서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올 때,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거절, 실패, 응답 없음 등의 반응을 마주하면 사람인지라 누구나 심적으로 아프고, 멘탈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쟁취해낸 기회는 나에게 새로운 면을 선사하고, 그 경험은 또 다른 인생의 한 면을 열어준다. 나도 모르는 내 인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게 매력적이고, 도전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 여러 번의 이메일을 보낸 집념으로 이뤄낸 스타트업 기회 )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모 엑셀레이팅 재단의 대표님이 있었다. 한창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라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지나가는 누구든 붙잡고 조언을 구하고 싶은 때였기에 인터넷에 기사, 카페, 사이트 등 닥치는 대로 대표님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아낸 개인 이메일.
그 이후로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수신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답장이 없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며 내가 어디서 관심이 있고,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상황들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표님으로부터 사무실 초대를 받게 되었고, 그게 인연이 되어 단기간 인턴을 할 수 있었다.
( 이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 )
히치하이킹과 마찬가지로 전례 없던 길을 개척했고, 이메일을 보냈을 때 인턴까지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안 될 거라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시도를 한 것이고, 결국 이 경험은 나에게 큰 터닝포인트로 작용하게 되었다. 이메일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회는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2019년부터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열정과 주체적으로 뭔가를 이루어내고 싶다는 집념하나로 시작했다. 그래서 학교 수업이 끝나면 강남, 신촌 어디에든 개최되는 스타트업 밋업, 강연은 죄다 다니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 나는 아는 것도, 아는 사람도 없기에 닥치는대로 뭐든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다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환경에 놓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일주일 7일 중 4-5일은 그렇게 한동안 강연만 쫓아다녔다. 그러면서 조금씩 알게 된 정보와 사람들. 그렇게 창업교육에 참여하게 되고, 이메일을 보내면서 조금씩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그렇게 아름아름 알게 된 정보와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의 경계를 부풀려 주었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그 환경에 녹아들기 위해서 그 곳을 찾아갔고, 그렇게 조금씩 관심을 기회로 만들어 나갔다. 내 상황에 만족하거나 그 상황에서만 해결책을 찾으려던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가지치기를 해나갔던 것이다. 이 또한 도전을 통해 없던 인연과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고 싶은 데 아는 것이 없어 할 수 없는 심정이 어떤지 아는가... 하지만 막막했기에 길을 헤쳐가고 개척해 나가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동기부여가 되고, 재미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전 얘기로 다시 돌아오면
내가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내가 추구하는 삶의 색깔, 가치에 있다.
나는 어떤 직업으로써 삶을 살아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경험하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고 성장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인데, 주변의 영향에 끌려가기보다는 내가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넓은 세상에 비해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도전을 해보면서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중 하나의 방법으로 나는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내가 주체적,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큰 매력이 있다.
그리고 분야가 굉장히 넓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해결한다.
그 과정에서 나는 여러 업계와 포지션에 대해 알게 되고, 나한테 어떤 점이 적성에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대학교 전공에 따라서 인생이 순식간에 결정되기보다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정말 내가 이 일에 재미를 느끼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 100세 시대인데, 한 직업으로만 평생을 살 수는 없다. 내가 나를 잘 알아야 다채롭게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스타트업은 나를 알아가기에 굉장히 좋은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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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구하는 삶의 색깔, 가치는
결국 내가 나를 가장 잘 알아가고, 내가 가진 두려움을 깨부수면서 길을 개척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삶은 앞으로도 더욱 다채롭게 채워질 것이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도전하면서 채워나갈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현재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
(표지출처: From tvN 드라마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