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통역의 자원봉사 도전기] 국제기능올림픽
어제 폐막식을 끝으로 프랑스 보르도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11일이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한국에 돌아간 후에야 비로소 저장해 두었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자원봉사는 다른 때보다 더 생산적이었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의식처럼 하는 조깅도 이미 수차례나 했고 혼자 트램을 타고 인근 슈퍼마켓에도 다녀왔다.
하지만 소방관이라는 내 직업 때문인지 유독 불안감이 높아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보르도 시내에 있는 놀이동산을 몇 차례나 지나쳤으면서도 여전히 감흥이 없다. 내가 아는 놀이기구는 항상 뉴스 속에서 위태롭게 멈춰서 있었기 때문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도 혼자라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위험이라는 것이 사람의 숫자와 비례하므로 복잡한 곳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그나마 함께 한 사람들이 있어서 평소 내가 하지 않았던 일들도 같이 할 수 있었지만 자원봉사자가 아닌 또다시 본래의 나로 돌아온다면 나는 하지 않을 것이다.
와인의 도시이자 작은 파리라고 불리는 보르도. 비록 바쁜 일정 때문에 유명한 와인가게나 포도 농장에 가 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충분히 나만의 방식으로 보르도를 즐겼다.
한국에서 온 이방인에게 아름다운 공간을 빌려준 것에 감사하며 보르도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