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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꿀꿀 Aug 28. 2022

인생의 의미를 모르겠을때 대처법

룰루밀러<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삶의 의미를 찾지못해 버둥거렸던 때가 있었다.

 단지 내 한몸 먹고 자고 하기 위해 내가 해야하는 일들이 너무도 버겁게 느껴졌다. 삶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행위가 의미없다고 느낄때마다 나는 즉각적인 만족을 찾았다. 맛있는 것을 사먹고, 친구들과 술을 마셨고, 연애를 했다. 마음을 의지할 대상을 찾으려 종교도 가져보았다. 이 모든 시도들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었고 나는 언제나 마음이 공허했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재수생때 버스안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친구는 사람이 자기가 세상에서 개미만큼도 못한 존재라는것을 깨닫는다면, 그때부턴 모든걸 내려놓고 살수있다고 했다. 룰루밀러의 아버지도 비슷한 말을 한다. 삶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 , 좋을대로 살란 말.


인생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인간이 다른 생물에 비해 자연이나  세계에 중요한 존재는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혼돈에 빠지기도 하지만, 실은 우리는 아주 아주 중요하다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는 서로와 촘촘히 연결된 그물망안에서, 다른 이의 삶을 유지시켜주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관계 안에 답이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들이다.

그러한 그물망을 함부로 파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 조금 더 진보해야 한다. 진보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모든 것에는 오류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것이다. 함부로 어떤 대상의 부적합함을 단정지어서도 안된다. 적합성을 기준으로 판단할때 부적합하고 결점이 있어보이는 것들이 시간이나 상황에 따라 적합해질수도 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작은 거미조차도 나보다 더 자연에 기여하고 있는 생물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게 함부로 판단하고 제거하고 단죄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즉, 다른 이들의 그물망을 파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혼돈에 빠졌다고 너무 좌절하지 않는 것이다. 혼돈으로 보이는 것들 속에 실은 가장 좋은 것이 숨겨져있을지도 모르니까. 돌이켜보면 나는 내 인생에서 혼돈으로부터 빠져나오려고 노력하던 모든 시기들을 지나며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혼돈에 빠진 나를 구제해주던 주변사람들을 보며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바다같은 마음으로 눈부신 햇빛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다. 언제 그 어떤 혼돈이 찾아온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주면서, 희망을 바라보며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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