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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꿀꿀 Sep 04. 2022

유치원교사가 행복했던 순간Best5

멀리서 보이니 보이는 유치원의 행복

얼마 전 앨범을 보다가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보고 잠시 감상에 젖었다. 나를 무한대로 사랑해주던 작고 귀여운 아이들이 보고싶다고 잠깐 생각했다.

참 이상한 일이다. 매일같이 볼땐 너무 힘들어서 귀여운줄도 몰랐는데. 또 잠시 시간을 가지고 떨어져서 보니 유치원교사만 느낄 수 있는 행복들도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유치원에 오면 내가 자기들 세상의 전부이고 대통령인 것처럼 나를 대해주었다. 유치원에서는 아이들과 보는 작은 벌레조차도 아이들의 질문 속에서 제 이름을 찾았더랬다. 공룡 종류에 대해 잘 모르는 나를 타박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공룡들의 이름도 외울 수 있었다. 서른이 다되어가는 내가 어디에 가서 이렇게 뛰어놀겠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며 미끄럼틀과 시소를 탄 적도 많았다.

영화<사운드오브뮤직>중

유아교육과에 다닐때 내가 상상한 내 미래의 모습은 사운드오브뮤직의 주인공이었다. 실제로 다닐 땐 전혀 이런 평화로운 모습은 아니었는데. 아이들과 지냈던 사진들을 돌이켜보니 나름 비슷한 모습인 것 같기도 하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유치원도 그렇고, 또 따지고보면 모든 일이 그런것 같기도 하다. 가까이 있을땐 비극인것만 같은데 한걸음 떨어져 보면 모든 것이 그저 즐겁고 웃긴 일들일 뿐. 이런 기분 또한 떨어져봤으니 알 수 있는 것일테다. 힘들땐 ..한발 두발 떨어져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란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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