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과 경복궁 야간개장을 가다
올해 창경궁과 경복궁 야간개장 티켓팅에 성공했다. 창경궁은 지난해에도 왔었지만 경복궁은 처음이다. 고궁 야간개장 티켓팅에 참전하며 과거 수강신청 클릭할 당시의 향수를 느꼈다. 한 번 새로고침 하면 내 몫이 사라지는 기적. 일단은 창경궁부터.
티켓팅에 실패해도 고궁의 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한복을 입는 것. 하지만 나는 한복이 없었다. 한복을 입으면 무료입장이라 그런지 한복 차림의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정말 옛날의 궁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야경 마니아인 내가 밤에 궁을 찾는 이유는 딱 하나다. 물에 비친 불빛을 보고 싶어서.
그냥 조명과 그냥 물일 뿐인데 둘이 만나면 시너지가 상당해서 왠지 넋을 놓은 채 보고 있게 된다.
LED 전구를 써서 눈이 부셨지만 분위기를 한껏 무르익게 해 준 곳곳의 청사초롱.
다음은 경복궁이다. 창경궁보다 간접조명을 더 잘 써서인지 좀 더 고풍스러운 분위기였다.
이곳의 백미는 역시 경회루 반영. 비가 산발적으로 오는 데다 날도 쌀쌀해서 갈까 말까 고민하던 걸 무색하게 하는 풍경이었다.
영화나 극사실주의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 같은 경복궁 야경. 한참을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내년에도 또 올 수 있을까. 어쩌면 그때는 한복 차림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