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장에 다닌 경험이 있다. 무릇 회사는 노동에 대한 대가로 얻는 금전적인 보상을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업무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업적과 보상에 대한 각 회사마다의 고민은 다양하며, 그 산정방식 또한 천차만별로 이루어져 있다.
2013년도에 필자는 제조업체의 직원으로서 그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생산직의 업무평가는 사무직에 비해 수월한 기억이 난다. 시간당 생산능력, 불량률, 업무의 공정별로 난이도도 감안하여 지표화하고 객관화 하기가 수월했지만, 사무직은 그렇지 못했다. 몇몇 부서를 제외하고는 사무직원의 활동이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판단이 모호했으며, 일정한 사무활동이 갖는 난이도에 대한 평가도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평가는 이루어져야 했기에,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평가를 진행했다. 그렇지만 예상대로 생산직의 평가에 비해서 사무직군의 불만족과 의문들도 많았던 기억이다.
성공과 행복에 대한 평가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성공에 대한 판단과 객관화는 수월하다. 재산, 연봉, 자동차, 증권, 외모 등등.. 하지만 행복에 대한 평가는 쉽지 않다, 실제로 글을 쓰기 위해 국가 행복지수 순위를 검색해봤으나, 조사기관별로 순위가 달랐다. 어느 정도의 경향성은 있으나 영국, 프랑스 등 몇몇 선진국에서 발표한 자료는 경향성을 많이 벗어난 자료도 있었으며, 결과에 대한 설왕설래도 많았다.
누군가는 대한민국은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서 외적인 부분, 금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카푸어, 성형외과 시술, 자살률 등의 지표와 연관 지어서 설명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나는 잘살고 있어"라는 내 상황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혹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 "성공"만을 추구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로 인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문이 드는 것 왜 인 것인가?
성공한 삶을 살고 싶으세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으세요?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은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 봤을때, 우리는 어떠한 태도로 삶을 살아왔던가? 또한, 어떠한 기준으로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평가해 왔던가?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쉽고 이견이 많이 없는 성공에 대한 판단에 익숙해져 버린 상황에서는 "나는 행복함을 추구하며, 돈이 많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한다"는 의견은 마이너의 마인드로 비쳐지기 쉬울 수도 있다. 성공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이며, 그 행위가 부족했을 때 분명 행복 또한 얻기 힘들 거라는... 따듯한 충고와 함께.
이제 우리는 삶에 대한 좀 더 분명한 기준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연봉이 궁금하다면, 그에 상응하여 일에서 얻는 보람이나, 업무를 행함에 있어 즐거움과 만족감이 있는지를 물어야겠으며,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해나가는 회사는 방식을 궁금해 필요도 있다. 행복에는 돈뿐 만이 아니라, 업무 자체의 만족감도 포함이 되어있을 테니.
다시한번 질문해 보자면, 우리는 과거에 어떠한 태도로 삶을 살아왔던가? 남들에게 보이는 내 겉모습을 위해서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 자신의 건강, 즐기고 싶은 나의 욕구와 나의 가치관을 포기한 채 살아온 삶은 아니었던가?
위 사진은 예전부터 인터넷에 떠돌던 각국의 중산층 기준이다. 저 기준에 대한 논란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한국의 성공 추구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성공과 다르게 증명하기도 어렵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다른 무언가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는 삶. 품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성공추구적인 태도로 살아가기는 오히려 더 쉬울 수 있다. 자기자신의 성향, 만족도, 내면에 대한 꾸준한 고민이 필요 없기에, 중요한 선택에 있어서 고민의 과정이 한결 가벼워 질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듯 행복은 증명할 수도, 판단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더 많은 생각하는 시간을 주어야하고, 고민해봐야 하며, 나의 가치관과 다른 현실의 상황까지 감수해가며 결정해야하는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다.
갑질 논란을 일으켜 뉴스에 나온 대기업 일가도, 매번 비리에 연루되어 조용할 것 없는 정치인들도, 구설수에 오르며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의 기사를 보면서도 그들은 그래도 돈이 많으니까, 하며 품격과 행복이 없는 그들의 삶을 동경하진 않았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너무 많다. 다만, 그 가치를 추구하려는 무언가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쉽지 않을 뿐인 것이다. 우리들이 바라보는 시선을 성공이 아닌 행복으로 바꾼다면, 나 스스로의 삶의 태도도 바뀔 것이며, 누군가를 판단하고 바라볼 때, 쉽게 판단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그들이 타는 차나 연봉만을 보고 판단하는것이 아니라 추구하는 가치나 그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태도와 그로인한 행동방식과 추구하는 가치관까지 감안하여 판단해야하기에, 나 또한 그러한 관점에서 누군가에게 바라봐진다면, 불필요한 가치를 위해 나의 귀한 시간을 소비하고 허비하는 일 또한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