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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구현 Jan 23. 2020

한국 음악계는 사재기 열풍 중??

Feat. 한국 영상문화산업

"음원 사재기 실명 저격 사건"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건이 아닐까 싶다. 가수 "박경"의 SNS에 글이 올라 한번 더 이슈화되고,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탐사보도에 방영되어 음악 어플을 이용하지 않는 높은 연령대의 사람들도 알게 되버린 밝지 않은 연예계의 이면. 사실 음원 사재기에  대한 의혹은 근래에 제기된 문제는 아니고, 2015년 10월 경 대한민국 3대 기획사 중의 하나인 JYP의 박진영 PD가 직접 음원 사재기 검찰 고발이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의뢰를 했다는 기사가 쓰일 정도로 오래된 사건이며 또한 많은 히스토리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한 정당의 창당준비위원회에서 까지 한 가수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이기도 하다.


JYP 인트로듀싱~~!


그러나 필자는 음원을 사재기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와 그들의 기획사의 사실관계나, 실체적 진실, 음원 사재기의 실행금액이나 그로 인한 금전적 이득보다는, 한류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주에서 남미, 유럽까지 세계로 뻣어나가고, 콘텐츠뿐 아니라 문화 인프라를 수출하기도 하며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왜 이런 의혹이 붉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세계인의 아이돌그룹 BTS




예전에 한 방송에 나와 가수 박완규 씨가 선배 가수 김태원 씨와의 대화를 말해준 내용이 있었다. 우상이었던 김태원 씨가 예능에 나와 가벼운 이미지로 보이는 게 싫었던 박완규는 그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때 김태원 씨는 "아이들이 세상에 나왔는데, 그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다. 그 아이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하려면, 내가 망가져도 유명해져야 하는 이유다"라고 했다고 한다. 진심으로 노력해서 만든 음악이 대중의 평가를 받아보기도 전에, 잊혀져야 하는 현실에 대한 내용이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도 1,000만이 넘는 흥행을 보여줬다.



얼마 전 겨울왕국 2가 스크린에 상영될 시점에 붉어진 다른 문화계 이슈는 스크린의 독과점 이슈였다. 이 이슈는 첨예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경제논리로서의 당위성 VS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관객의 무형의 권리 박탈, 이 문제는 결국, 문화적 다양성을 포기함에 따른 영화문화산업전체의 침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주장과 치열하게 대립 중이지만,  겨울왕국, 어벤저스, 백두산 등의 많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는 "돈이 되는" 영화의 집중하여 독과점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80년대 대륙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 위용을 떨치던 그시절 따거행님



예전 80년대에만 해도 한국에는 수많은 대륙의 영화들이 전성기를 누리고있었다. 그 영화속 주인공들은 한국 청년들의 우상이었으며, 연인이었다. 주윤발이 성냥을 입에 물며 버버리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모습을 보며 현재 기성세대들은 자라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20년간 중국 영화는 어땟는가? 중국영화의 르네상스는 현재의 청년들에겐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 되었다. 혹자는 중국 영화의 몰락이라고들 한다, 대자본을 투자해 스케일을 키우고 CG의 적극적인 도입을 하여도, 중국 자국 시장에서의 흥행이 전부일뿐, 80년대처럼 아시아를 독식하던, 중국의 상업영화는 현재로서는 그 자취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영화 전문가들은 중국 영화산업 후퇴의 주된 이유가 과거 전성기였던 시절, 돈이 되던 3개의 장르 "누아르",  "전쟁을 주소재로 한 사극", "무협 액션" 에만 치중되어 벌어진 결과라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 영화계 또한 마찬가지이며, 중국, 일본, 프랑스 영화의 쇠퇴를 분석함에 있어, 획일적인 장르의 안정성 위주의 투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공룡 제작사가 배급의 영역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성장해가자 한국 영상문화산업뿐 만 아니라, 전 세계의 기존 영화 산업계는 긴장을 하고 있다. 경제의 논리를 외치던 대한민국의 규모 있는 배급사들도 경제논리에 따라 한국 영상문화산업의 주도권을 더 규모가 큰 글로벌 제작/배급사에 침식되어야 하는가? 실제로 자본을 앞세운 제작 중심의 공룡 넷플릭스는 세계의 영화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이름만으로도 만족을 주는 거장  알폰소 쿠아론, 마틴 스콜세지, 마이클 베이, 봉준호까지, 모두 넷플릭스와 협업하여 작품을 만들어 개봉하였고, 현재도 제작 중이다.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 등 까지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커져만 가고 있다.





다시 음악계로 돌아가 보자, 과거의 영광을 회상하며 현실을 탄식하는 외국의 영화판을 비추어 우리의 음악산업을 점검해보자면, 상업성과 자본주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독과점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가? 그로 인한 부작용인 시장의 획일화와 단순화가 발생되고, 현재의 중국 영화산업처럼 획일화로 인해 문화산업의 침체기에 대한 내성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글로벌 거대 자본의 침식을 우려해야 하는 한국의 토종 제작사들은 현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건실한 음악문화산업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가?



간단한 매크로와 적은 규모의 자본으로
사재기가  가능한 음원시장,
이 현실은 무엇을 말해주는 걸까?




음악계도 독과점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3대 또는 4대 기획사로 불리며 대중들의 많은 신뢰와 인기를 얻으며 음악산업에 군림하고 있는 대형 기획사가 음원 판매 사이트인 멜론, 지니뮤직 등의 회사와 긴밀한 유착을 하며 결과적인 독과점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수익원이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가수와 상품인 음악을 대중에게 접근시키며 어필을 할 수 있는 방송계와도 긴밀히 유착하고 있음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자본주의의 생리에 맞게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대형 기획사의 전략은 분명 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경쟁력 있는 상품에 대중의 인기를 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어떠한 산업이건 돈이 되어야 함은 자본주의의 기본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과연 그 경쟁력 있는 대형 기획사만이 대중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있고 대중에게 접근 시킬수 있다면, 과연 한국 음악계는 현재의 성공가도를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가? 실력이 있는 아티스트가 대형 기획사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성공할 수 있는 저변이 존재하는가? 문화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음악 생태계 없이 다른 거대 자본이 들어올 경우, 그를 극복할 무기가 있는가?





음악 재기가 실제로 있다면, 열심히 만든 음악을 도저히 알릴 방법이 없어, 대형 기획사의 독과점에 대항하고자 음악 재기를 불가피하게 했다고 해도, 이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공정성을 해친다며 음악 사재기에 대한 고소, 고발하는 대형 기획사의 입장이 있다면, 반대로 그 대형 기획사는 자본을 바탕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성을 치고 있지는 않았던가? 또 그 행위들이 미래의 한국 음악산업에 잠재적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시상장면. 준호봉 감독.



한국의 문화산업은 BTS와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시상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세계적인 영향력에 있어, 가히 역대 최고임에 틀림이 없다. UAE에서는 한국의 컨텐츠뿐 만 아니라, 한국의 생활방식에 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중남미, 유럽, 북미, 아시아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한류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세계는 한류의 무엇에 이끌리게 되었을까? 한류의 열풍의 시작은 한국의 독창성과 신선함을 바탕으로 발생되었고 발전해왔다. 한류는 지금도 그 독창성에 퀄리티를 더하며 영향력을 보다 더 확대시키고 있다. 우리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를, 이 좋은 기회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속할 수 있을까? 아마도 우리 문화적 영향력과 성공의 지속 가능성은 문화적 다양성을 품은 건전한 음악 생태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음원의 사재기를 단순히 몇몇 아티스트의 불공정 행위로 치부하여, 사재기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그치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있고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선보이고, 대중에게 접근 시켜볼수있는 플랫폼과 시스템을 고민해봐야 하지않을까?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대중들이 접할수있고 판단해볼수있는 기회적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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