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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땅별 Apr 28. 2024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

고대 그리스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은 행복의 이상적 형태를 '아파테이아(Apatheia)'로 여겼다. 이 단어는 감정을 가리키는 고대 그리스 단어 파토스(Pathos)와 깊은 연관이 있다. 아파테이아는 부정어 접두사 'A'와 '파토스(Pathos)'가 결합되어 탄생한 합성어다. 감정을 부정하는 것이 스토아학파에게는 지고한 행복인 셈이다.


감정은 능동적으로 생겨나는 게 아니라 수동적으로 겪음으로써 발생한다. 우리는 어떤 경험을 하던지 감정이 엮이며 일상에서 희로애락을 느낀다. 이러한 희로애락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외부 감정이 우리와 충돌해서 발생한다.


충돌한 감정에 휩싸이면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노예가 되어 그릇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충동구매, 충동연애, 순간의 말실수를 반복하며 우리는 주체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된다. 마음의 동요는 매우 당혹스럽다. 우리는 마음을 잘 다스려 삶을 통제하고 싶은데 갈대 같은 마음이 우리를 흔들기만 하기에 그렇다.


따라서 스토아학파는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도록 아파테이아를 강조했다. 정념을 없애고 외부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가 되어 스스로를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을 현자로 여겼다. 일상의 안온함과 평온감은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당신이 아무리 괴롭고 힘들더라도, 그리고 이 괴로움으로 감정의 빈도와 강도가 나날이 높아지더라도 침착한 태도를 갖추자. 마음의 동요를 없애고 변덕스러운 감정 기복을 다스리자. 감정을 지배하며 자신의 삶에 해방감을 누리자.


현명한 이라면 자신의 감정적 어조와 신경질적인 말투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일으키는지를 안다. 자기 과시·깍아내림·시기가 얼마나 덧없는지도 안다.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하더라도 잘 제어하며 웃는 미소로 타인을 환대하는 사람이 더 큰 존경을 누린다. 원만한 인간관계도 평온한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내 삶을 스스로 지배하기 위해, 인간관계에서도 우위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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