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공연 기획사, 웨이트, 투자, 전략기획 관계없는 점들의 연결
다음 키워드들의 공통점이 보이는가?
마술사, 예대생, 공연 기획사 창업, 웨이트 트레이닝, 주식 투자, 투자 블로그, 게임 블로그, 종합 광고 대행사 AE, 미디어 아트 기획자, 이스포츠 구단 Web3 사업개발, 메타버스 사업개발, 게임사 전략기획.
겉으로 보기엔 전혀 연결되지 않은 듯하다. 공통점이라곤 단 하나, 모두 내 경험이라는 것뿐이다. 나는 대학, 일, 취미 모든 영역에서 어떻게 보면 전혀 관련 없는 경험들을 쌓아 왔기에 늘 전문성이 부족한 것 같았다. 스페셜리스트, T자형 인재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그 문장 밖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바뀐 건 한 회계사님 강의에서의 한마디 덕분이었다. 정약용을 예로 들며 하신 말씀 덕분이다.
“정약용도 목민심서(정치)를 집필하고 수원 화성 설계(건축)한 것처럼, 한 분야에 전문성이 있을 때 다양한 정보를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이해하게 되며, 그 이해도는 상당히 깊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이 머릿속을 정리해주었다. 단순히 '모든 경험은 도움이 된다'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관계없어 보이는 점’들이 모두 깔끔하게 연결되었다.
전략기획팀에서는 팀장급 이상의 리더분들, 임원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많고, 리서치, 보고서 작성이 업무의 주를 이룬다. 내 경험의 점들은 1) 커뮤니케이션, 2) 니즈 및 문제 파악, 3) 문제 해결, 4) 리서치 및 보고서 작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 마술 공연을 하며 다듬었던 목소리와 발성 그리고 외적인 에티튜드는 내가 더 매력적인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었다. 이 때 만났던 진상 아저씨 관객부터 어린이까지 수만명의 다양한 관객들은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도를 만들어주었다.
2/ 공연 기획사를 창업하고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봤던 경험과 받았던 스트레스는 ‘하면 된다’의 마인드와 회복 탄력성을 만들어주었다. 대표로서 20여명의 팀원을 이끌었던 경험은 직장에서의 대표님, 팀장님, 리더들에 대한 이해를 만들어주었다.
3/ 예대에서 수많은 공연, 사업, 콘텐츠 기획서를 써봤던 경험은 구조화된 장표를 빠르게 만들 수 있게 했고, 수강했던 타과의 전공필수 강의인 디지털 아트와 게임 엔진 수업은 회사에서 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채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4/ 주식 투자와 90만 방문자의 투자 블로그를 운영했던 경험은 기업, 산업, 이슈를 더욱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주었고, 리서치를 할 때 어떤 곳에서 자료를 찾으면 되는지 알게 해주었다. 중학생 때 250만 방문자의 게임 블로그를 운영했던 경험은 데이터와 상대방의 니즈를 바탕으로 한 접근 방식을 만들어주었다.
5/ 7년간 해온 웨이트 트레이닝은 외적인 매력을 만들어주었고 자신감을 덧붙여줬다. 잠깐 레슨을 받았던 골프와 테니스는 다양한 사람들, 특히 임원분들과 스몰토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마냥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던 점들이 머릿속에서 하나둘 이어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점과 현재의 점이 이어졌고, 이 점들과 연결은 전략기획 담당자로서의 전문성을 키워주고 있었다.
과거의 아리스토텔리스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철학자이자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만능인(Polymath)’였고, 아리스토텔리스는 심지어 운동도 즐겨 몸이 좋았다고 한다. 모든 분야에 해박해지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 점들의 부피를 키우고 더 많은 연결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Connecting the Do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