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일상에서 예술이 차지하는 크기를 담다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그들에게 문화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죽어 나갔고, 여전히 사람들은 배가 고팠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었다. 아무리 돌가루가 날리고 묻어도, 사람들은 회색이 아니었다.
오전 8시 10분, 곧 열차가 도착한다는 소리에 지하철 플랫폼을 향한 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미 스크린 도어 앞에는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이번에 오는 열차를 타지 못하면 지각이기에 비좁은 사람들 틈 사이로 열심히 몸을 욱여넣어 봅니다. 여기저기 짜증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밀고 밀리는 사람들 틈 사이에서 새삼 우리나라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출근도 전에 피곤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