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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Jan 30. 2017

사람들은 SW를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Nobody wants to use SW

기업 및 팀에서 사용되는 Tool SW(enterprise SW?) 개발에 관심이 생겼다. 스스로 slack, Trello, JIRA 등과 같은 툴을 쓰면서 Tool SW가 가진 확장성에 눈길이 갔다. (오늘 들은 소식으로는 JIRA를 개발한 Atlassian에서 Trello를 5천억 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에도 잔디, 비캔버스 등과 같이 Tool SW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또 아래 링크를 보면, Tool SW/App을 만드는 회사가 수도 없이 많다. 

http://www.demoday.co.kr/startuptools/category/collaboration

수많은 굉장한 SW 툴

위 링크에서 보듯이, 굉장히 많은 회사들이 굉장한 SW/App들을 만들었고 또 더 만들게 될 것이다. 나도 몇몇 새로운 툴을 더 사용해봤는데 정말 직관적이고 심플하다. 


이전부터 조언을 많이 들어서 '최대한 가볍게, 최소 기능으로 MVP를 만들어야겠다', 하고 추상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래와 같은 문구가 다시 한번 나의 next step에 대해 가이드를 주었다. 

When you enter a new market, make sure that your software fulfills some customer need. Cherish your customers and get frequent feedback. Don’t turn your software in a bloated, feature-rich mess that nobody wants to use.
By Bertil Muth
번역: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당신의 SW가 고객 요구사항의 일부분을 만족시키는지 확인해라. 고객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피드백을 자주 받아라. 당신의 SW가 아무도 사용하고 싶지 않은 크고 무거운, 기능들로 가득한 엉망진창의 제품이 되지 않도록 하라.

정말이지 심금을 울리는 말이다. 즉, 잠재고객이 원하는 바가 아래와 같다면...

1. 난 A가 너무 불편해, B와 같이 간편하게 했으면 좋겠어. 
2. 나는 C라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3. 내 outlook과 연동이 되었으면 좋겠어
4. 왜 알람 기능이 없는 거지? 알람 기능을 추가해줘
5.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땐 자동 snooz 가 있었으면 해

이 모든 기능을 추가해서 SW를 만들기보다는, 하나, 두 개의 기능을 탑재한 SW를 잠재고객에게 사용케 한 후, 충분히 자주 피드백을 듣고 살을 붙여가라는 / 혹은 오히려 기능을 빼 버리라는 말로 보인다. 


저자는 우리가 개발해서 내놓는 SW 제품의 포지셔닝을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방법론적으로 SW를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지, SW용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최소한의 기능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빨리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하며, Tool SW안에서 고객이 머무는 시간이 적을수록 좋을 것 같다. (콘텐츠 및 커뮤니티 SW와는 좀 다르군)

망치를 샀는데, 망치가 너무 훌륭해서 망치를 안고 있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툴에 로망이 있는 소수 남성 덕후분들은 제외..)


툴 SW에서도 가능한 한 단일 앱/플랫폼이 되고자 하지 말자. 나는 기생하는 SW를 만들고 싶다. 당장은 멋지게 보이지 않아도 된다. 내가 플랫폼일 필요도 없다. 있는 현재의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뭐, 다른 훌륭한 툴에서 연동만 되게 만들어도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추후, slack, chrome, wordpress 플러그인 개발을 만져보고 싶다. 


일단은 회사에서 보이는 문제부터 풀어보자. 회사 동료들이 짜증 내하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task workflow를 잘 관찰했다가 무엇이 불편한지 물어보고 미리 이러이러한 기능이 있으면 사용하겠느냐 물어보자. 


한 번은 2개월 전에 SW 납기가 일정치 않은 우리 팀을 위해 조그만 납기 날짜 계산기를 javascript로 구현해서 팀에 공유해본 뿌듯함이 있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프로그램이었지만 나름 날짜가 넘어갈 때 예외처리가 까다로웠다. 다행히 이슈를 해결, 배포하여 나와 내 동료가 팀에서 잘 쓰고 있고 보람이 있었다. (어이 이봐 자네, 보람으로만 끝나면 안 될 텐데..) 뭐 암튼, 이런 툴들을 더 만들어봐야겠다. 멋지고 화려함은 필요 없다. 문제만 잘 해결하면 된다. 최소한 MVP로서는 말이다. 그래서 터미널에서 기능만 구현이 되면 GUI나 이런 앞에서 보이는 부분을 그려내는 건 시간적인 문제로 보인다. (라고 했다가 이 말은 취소하겠다. 혹시라도 미래에 만날 프런트 SW 엔지니어, 디자이너, 퍼블리셔에게 맞아 죽을 수도 있을 테니) 암튼 요점은, 문제가 해결되는 SW를 만들자는 것이다. 


가볍고,

심플하게,

최소한의 기능으로

*위 글자 색을 보라, 나는 절대로 디자인은 하면 안 된다


본 글은 Bertil Muth 의 글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https://medium.freecodecamp.com/nobody-wants-to-use-software-a75643bee654#.b7rbalw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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