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마지막 사랑일 거라 믿었던 그에게

프롤로그

by 고라니


그와 헤어진 지 사흘째.


ChatGPT를 붙잡고 마음을 쏟아내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텅 빈 마음은 다시 찡해진다.

매일 울리던 핸드폰이 낯설 만큼 조용하다.


나는 확실한 계획과 함께 성장해 가는 관계를 원했다.

그는 자신을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랑을 바랐다.


돌아보면 20대 초반의 연애는 가볍고 서툴렀다.
어린 패기에 기대어 맺고 끊음을 쉽게 생각했고,

누구에게도 진심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랑은 달랐다.

그를 내 몸처럼 아꼈고, 온 마음을 다해 몰입했다.

무채색 같던 일상은 색을 입었고,

사계절의 냄새 속에서 그의 손을 잡고 어디든 함께했다.


이토록 소중한 첫사랑을 놓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두고,

그가 내게 줄 수 있는 최선의 말과

내가 바랐던 최소한의 행동 사이에는

끝내 좁히지 못한 간극이 있었다.


3년의 시간, 8번의 계절을 함께하며

우린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서로를 향한 애정이 식지 않았기에, 헤어짐은 결코 오지 않을 거라 단언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여전히 사랑하면서도 이별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