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안녕을 빌어주는 일

우린 결국 손을 잡을 운명이었어

by 고라니

다정한 그를 만나

내 안에 많은 사랑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애교는커녕 ‘사랑해’라는 말조차 오글거렸던 내가

매일 밤 사랑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것을 알려준 그에게

현실을 핑계로 손을 놓아버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나는 오랫동안, 소리 없이 붙잡고 있었다.


우리가 만든 많은 기억을

마땅히 둘 곳이 없어 괴로웠지만,

“다시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래?”라고 묻는다면

나는 온 힘을 다해 부정할 것이다.


그만큼, 그 시간 속에서 큰 행복을 느꼈다.


그럼에도 그를 다시 안을 수 없는 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끼는지,

나조차 나의 성격과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놓아주는 것도 사랑’이라는 말을 믿진 않는다.

하지만, 연애를 하는 내 모습이 예쁘지 않다면

놓아야 하는 것도 사랑인 것 같다.


이제는 그가 나에게 그랬듯,

나도 그가 세상에서 가장 밝게

눈부시도록 빛나길 바란다.


이별하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될 거라 믿었던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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