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최강'을 존경하며
<최강야구>
2022년에 시작한 JTBC의 <최강야구>를 2024년에 보기 시작했다.
야구경기 승률이 7할이 되어야 다음 시즌을 할 수 있다는 독특한 콘셉트
"Win or Nothing. 오직 승리만을 추구하는 사상 최강의 야구팀이 탄생했다. “우리보다 최강인 팀은 절대 없을 겁니다”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 ‘최강 몬스터즈’와 전국의 야구 강팀이 펼치는 양보 없는 대결을 그린 프로그램"(TV정보)
너무 오래된 히스토리이지만 1982년에 개막된 프로야구와 난 같이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갔다.
개막 당시 프로 야구의 열풍은 대단했다. 정치적 이슈 등이 있었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스포츠의 프로화가 시작된 것이다. 남자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어린이 팬클럽에 가입하고 소속 구단에서 주는 선물을 받았다.
서울에 살았던 우리인데 아버지는 남동생에게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클럽에 가입시켰고 예쁘장하게 생긴 어린 남동생은 야구모자와 잠바를 입어 제법 세련된 소년이 되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좀 조숙했는지 오비베어스의 투수 박철순과 1루수였던 신경식의 열렬한 팬이었다.
특히 신경식 선수의 열렬한 팬이었던 나는 그가 은퇴하고 나도 청춘이 되면서 야구에 관심을 끊게 되었다.
우연하게 쇼츠에서 '유교보이 니퍼트'를 클릭하게 되면서 알고리즘에 의해 난 <최강야구>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야구를 사랑한다는 조인성이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야구가 없는 월요일이 너무 힘들었는데 <최강야구>때문에 월요일이 좋다는 얘기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니퍼트가 쏟아 올린 한 편의 쇼츠로 인해 난 <최강야구>의 콘셉트를 알게 되고 야구에 빠지기 시작했다.
지상파, 종편 등의 스포츠예능은 관련 운동을 할 줄 모르는 연예인이 출연하여 '미숙함'에서 오는 행동이 웃음의 코드가 되고,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의 성장은 감동의 코드가 되는 컨벤션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 드라마의 성장신화를 담고 있는 예능을 별 관심 없어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강야구>는 달랐다. 최고의 감독 김성근,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야구계의 신화가 되었던 선수들이 출전하여 프로 아마추어 관계없이 리얼 경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성장 성공의 신화는 없다.
한번 스타는 영원한 스타다.
현역시절 최고였던 은퇴선수들은 계속 선수로 남기를 원한다. 아직도 뛸 수 있는데... 하는 마음을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장시원 PD는 알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최강야구>.
2023년 승률 7할을 달성하며 극적으로 2024년 시즌을 확정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구태의연한 워딩을 쓰면서 난 나를 반추하면서 매회마다 뭉클하다.
계속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은퇴한 니퍼트의 히스토리, 그의 저력을 알아봐 주는 김성근감독의 이야기가 나를 끌어당긴다.
다시 야구를 알고 이제야 최고의 선수를 찾아본다. 최강 몬스터즈의 신화 같은 영웅담을 이제야 알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여전히 현역이기를 바란다.
최고 최강이 되기 위해 그들이 흘렸던 땀의 가치를 안다. 그래서 난 최강몬스터즈의 팬이 되기로 했다.
<최강야구>는 2024.4.15.(월) 10:30 ~ JTBC에서 방영한다.
<에필로그>
니퍼트를 알게 된 건 <피지컬 100>에서였다. 키가 큰 운동선수로만 기억했다. 팀별 대결이 많았던 던 퀘스트에서 묵묵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몫을 발휘해던 참가자였다. 그때는 언어가 안 통해서 조용한 건가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사람들의 행동은 인지하거나 무의식이든지 타인에게 각인이 되는 거 같다. 묵묵하고 성실했던 니퍼트를 난 기억하고 있고 그리고 다른 누군가도 그를 기억하면서 <최강야구>에 캐스팅된 거는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