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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작가지 Mar 22. 2020

배에 깃든 악령이 온 가족을 위험에?

영화 <매리>, 탈출 호러로 돌아온 게리 올드만



▲  영화 <매리>의 한 장면.         

ⓒ (주)영화특별시SMC


천의 얼굴, 게리 올드만이 새로운 탈출 호러 스릴러 영화 <매리>로 돌아왔다.


그동안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탈출 영화가 있었다. 상어로부터의 탈출, 괴생명체로부터의 탈출 등이다. <매리>는 망망대해에서 배 안에 갇힌 채 공포의 혼령으로부터의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늘 자신만의 배를 소유하고 싶어 하던 데이비드(게리 올드만). 그는 무언가 홀린 듯 딸과 이름이 같은 매리 호를 구입하게 된다. 역대 이 배의 주인이었던 선장들이 모두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걱정되어 이를 비밀로 부친다.


미국 드라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DC 호러 히어로 시리즈인 <스웜프 씽>으로 공포 장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마이클 고이가 메가폰을 잡았다. 게리 올드만이 주인공이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매리 호의 비밀을 추적하는 가장 데이비드 역을 맡았다. 데이비드의 아내이자 강인한 엄마 사라 역은 에밀리 모티머가 맡았다. 여기에 상어가 등장하는 공포영화 <언더 워터>의 안소니 제스윈스키가 각본을, 스릴러 영화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겟 아웃>의 엘리자베스 볼러가 미술을 책임졌다.  


가족 이야기


항해를 나서던 날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데이비드의 아내 사라(에밀리 모티머)는 항해를 멈출 것을 제안해 보지만 헛수고다. 오랫동안 남의 배에서 일하며 자신의 배를 갖고 싶어 했던 데이비드에게 매리 호는 포기할 수 없는 꿈이었던 것. 그는 되려 항해를 멈추려하는 사라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낸다.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는 첫째 딸 린제이(스테파니 스콧)가 배의 조수로 태운 토미(오웬 티그)가 계속 거슬린다. 그가 과거 범죄로 인해 보호 감찰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데이비드는 딸이 토미와 가깝게 지내는 게 탐탁지 않다. 데이비드는 린제이와 토미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불편한 눈길을 보낸다. 


"당신이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굳이 데이비드한테 말할 필요는 없어요." 


데이비드 가족들을 돕기 위해 함께 매리 호에 승선한 마이크(마누엘 가르시아 룰포)가 사라에게 말한다. <매리>에는 치정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가족 간의 신뢰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위기의 상황 속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와중에 밝혀지지 않았던 가족 간의 비밀도 서서히 드러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승선한 이들은 한 두명씩 혼령에 씌어 변하기 시작, 항해가 계속될수록 가족들의 불안과 걱정은 극에 달하지만 되돌아가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다. 급기야 막내딸 매리(클로이 페린)까지 혼령에 씐다.


호러 전문 제작진들이 모였다


"끼이익... 끼이익... 쾅!"


사라는 지하 창고에서 나는 수상한 소리의 정체가 궁금해 들어가 본다. 문 안에 들어서는 순간 문이 쾅 하고 닫히더니 아무리 손잡이를 돌려봐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수상한 인기척. 옆을 돌아본 주인공은 소스라치게 놀라 고함을 친다. 알고 보니 꿈이다. 


<매리>에는 사운드와 스토리, 시각 요소라는 세 가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호러 전문 제작진이 가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망망대해라는 설정까지 관객의 느낄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마이클 고이 감독은 촬영 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촬영 감독으로의 능력을 인정받아 제9회 프라이트미터어워즈 촬영상을 수상, 그리고 여러 차례 에미상 촬영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 화려한 경력이 이번 <매리>에서도 십분 활용되었다. 


으스스한 사운드와 상황 설정은 호러 공포 영화의 기본 요소다. 여기에 더해 시각적 효과까지 강화하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마이클 고이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이미 마이클 고이의 탁월한 촬영 능력은 <핑거프린트> <연쇄살인마> 등에서 검증된 바 있다. 이렇듯 화면에서 보여지는 시각적인 부분과 귀로 들려오는 청각적 요소에는 흠 잡을 곳이 없다.  


다만 연출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우선 첫 장면부터 결말이 예상되게 한다. 복선이 너무 과하게 표현됐다. 이야기 결말에서는 '역시나'하는 허탈함이 남는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했던 혼령의 존재감은 마지막까지도 불투명한 상태로 끝나고 만다.


인과관계가 잘 맞지 않는 듯 흘러가는 시나리오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 전환은 영화 몰입을 방해한다. 


별 점 : ★★☆(2.5/5)
한 줄 평 : 탈출 공포 스릴러로 돌아온 게리 올드만의 색다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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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리> 관련 정보

제목 : 매리
원제 : Mary
감독 : 마이클 고이
각본 : 안소니 제스윈스키
출연 : 게리 올드만, 에밀리 모티머 외
장르 : 호러, 스릴러
수입 : 유로픽쳐스
배급 : ㈜영화특별시SMC
러닝타임 : 85분
개봉 : 2019년 12월 11일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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