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자.
지금 이 순간의 나와 아이들에게 집중하자.
가끔씩 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겪어보지 못했으면서 조언이랍 시고 쉽게들 말하는 경향이 있다. 나에게도 같이 일하는 팀원 중 제일 나이가 많은 연장자인 분이 그러한데, 연륜이 많기도 하고 아들 셋을 다 출가시켰다. 그리고 그분의 시절에는 아이를 키운다기보다 근무시간이 길었던 탓에 거의 아내에게 육아를 맡기거나, 사내아이들이라 방치형태로 키웠지만, 지금 다들 셋다 결혼도 하고 자리를 잡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주말이면 쉴 틈 없이 여행만을 다니는 거의 노후?? 를 즐기고 있으시다.
그분의 큰 아들과 나는 5살뿐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니 거의 아버지 뻘이나 마찬가지이고, 나도 나의 글을 좀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알 테지만, 완전 방치형에, 혼자서 15살 때부터 살아왔기 때문에 그분의 육아 방식? 그 시절의 부모님들의 아이들 키우는 방법? 에 이해보다는 그 시절 다들 근무시간이 길었으며 사회적 분위기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에 더 중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엄빠가 된 이후로 학교 어플로 오는 수많은 알림장과 이런저런 행사 연락, 그리고 선생님들의 과도한 전화들과 아이들과의 문제로 한숨 쉬거나 생각이 깊어져 있는 나를 바라볼 때면, 그분께서는 너무나 쉽게 말하는 것이 있다. “너무 걱정 마라, 아이들은 알아서 다 잘 크고 먹고 살아갈 길도 알아서 찾을 테니, 걱정이나 근심 따위 내려놔라.”라고 말씀을 하시고는 한다.
그 말을 가만히 내가 살아온 삶과 비교해 보면, 나도 어리지만 매 순간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책임도 감수하며, 때론 잘못된 선택으로 힘들어 보기도, 혹은 잘된 선택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며 파도를 알아서 헤쳐나가며 살아왔다. 그런 생각을 하면 내가 너무 아이들의 삶의 인격 형성이나, 삶의 살아가는 방식? 방법에 대해 관여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아이들도 아제 10살을 넘어가면서 스스로 성장하며, 배워가며 자신의 개성과 인격을 형성할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어찌 내려놓기 쉽단 말인가? 엄빠라서 그런지, 약간의 강박 관념이라고 할 것 같은 게 생겨나기 시작했었다. 어디 가서 엄마 없이 자라서 그렇다는 말과, 시선으로 우리 아이들을 색안경 끼고 보거나 동정으로 대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걱정으로 나 자신과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건 아닌가 한다. 또한 나 자신에게도 ‘너 지금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선택이었어?’라고 괴롭히는 건 하루에 몇 번인지 모르겠다.
그럴 때면 진짜 그 형님의 말씀대로 ‘내려놓자.. 마음을 조금 비우자..’라고 생각을 한다. 불필요한,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근심, 걱정은 사람을 괴롭게 하니까 말이다. 마치 파도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엄빠인 나를 바다의 심야 속으로 끌어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불면증으로 너무나 괴로워서 명상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 속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었다.
“허구를 믿는 능력 때문에 인간은 실재하지 않는 과거와 미래를 만들어내고 현실과 다른 이야기들을 지어내면서 그것을 실제처럼 느끼고 믿으며 새로운 고통을 창조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생각의 폐해이며 진화의 부작용입니다..”라는 말.. 아이들의 앞날에 대해 부모들은 분명 앞의 책 글귀와 같이 부작용을 겪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순간에만 제일 집중하며 살아가도록 하자. 아이들에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것들과 내 삶의 미래. 두 가지 모두 다 생각하지 말도록 하자. 분명 시간이 지나고 10년 후 뒤돌아 보게 될 때 분명 우리는 크게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