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숭이가 아니라고
I'm not a monkey

3월 23일 금요일

by 코리아코알라

내가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헬로?” “하이” “왓즈 유어 네임?” “웨얼 아유 프롬?” “하우 올드 아유?”… 하고 막 묻는다. 항상 똑같은 질문들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하이’나 ‘헬로’ 할 때는 나도 같이 그렇게 인사를 한다. 하지만 여럿이 모여서 나를 둘러싸고 같은 질문을 하고 또 하고 내가 대답하면 알아듣지도 못해서 맨날 “왓? 왓?”이라고 하면서 깔깔거리고 웃는다. 그러면 나는 정말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 같다.


나는 다른 게 너무 싫다. 사람들이 날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나보고 “영어 한 번 해봐” 이럴 때 너무 싫다. 우리 아빠는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거나 할 때 웃으며 그 사람에게 손 흔들어 주면서 “하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 거의 아무도 계속해서 뚫어져라 보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그래도 끝까지 쳐다보는 할아버지들이 가끔 있기는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아빠처럼 그렇게는 용기가 없다.


사람들이 내 동생에게 영어로 뭘 좀 말해보라고 하면 예의 바르게 부탁하는 게 아니라 거의 명령하는 것처럼 들린다내 동생은 사람들을 쳐다보고 막 유창한 한국어로 말하기 시작한다. 그럼 사람들이 “우와, 너는 영어도 잘하고 한국어도 진짜 잘하냐? 부럽다.” 하고는 보통 내버려둔다. 하지만 내 한국어는 내 동생만큼 유창하지도 않아서 가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무례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다. 물론, 동물원 원숭이가 된 느낌을 받는 것도 싫고.


엄마는 항상 '같은 것은 재미없는 것이고 다른 게 재밌는 거'라고 하지만 나는 종종 다른 게 너무 싫다고 느낀다. 호주에서는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왜냐면 모든 사람들이 달랐으니까. 그리고 학교에서도 다른 건 좋은 거였고 다른 게 당연한 거였으니까. 그런데 왠지 한국에선 다른 게 안 좋은 것 같다.


어릴 때는 정말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무작위로 받는 게 힘들었다. 그 관심 속에는 좋은 것도 있었지만 불필요한 것도 섞여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 다름을 즐기게 되었다. 일부러 머리를 길러서 롹커처럼 하고 다니고 영어를 해 보라면 영어도 몇 마디 한다. 정말 단순한 호기심에서 하는 부탁이라는 걸 이제는 아니까 그렇다. 이제는 동물원의 원숭이가 아닌 군중 속 스타의 다름으로 느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무의식적으로도 나아지는 것 같다.


When I walk back home after school, lots of kids come up to me and say “Hello?” “Hi” “What’s your name?” “Where are you from?” “How old are you?”... always the same old questions. When people say "Hi" or "Hello" to me, I just say “Hello” or “Hi” back to them. But sometimes they start to crowd around me and start asking questions and then when I do answer those questions, they usually don’t even understand me anyway. They just keep saying, “what?” “what?” and start giggling. Then I seriously feel like a monkey in the zoo.


I so dislike being different. I actually hate it when people stare at me or tell me to say something in English. When people keep staring at my dad, he usually waves to them and says "Hi". Then they usually stop staring and look away. But of course there are some gramps who don't give it up and keep staring. But, I'm not as brave as my dad.


When someone tells my brother—they never politely ask, sometimes it sounds like they’re ordering—to say something in English, he starts speaking fluent Korean back to them. Then they say, "Wow, how come you speak really good Korean as well as English?" and they never bother him again. But my Korean is not as good as his, so sometimes I don’t say anything. It’s not that I want to be rude or anything, but I just don’t know what to say. Of course, I don’t like feeling like a monkey, either.


Even though Mum always says it’s good to be different and being the same is boring, I often wish I wasn’t different. I never wished for that in Australia cos everyone was different and it was OK to be different. But it seems like it’s not good to be different here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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