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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Sep 20. 2023

축덕들이면 환장할 플스 카페.

위닝 할 맛 나는 신도림역 '손날두 플스 카페'

축구를

즐기는 여러 방식


생각해 보면 축구를 소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그게 축구를 직접 주말마다 하는 게 될 수도 있고, 해외 축구를 챙겨보는 것일 수 있다. 또 누군가는 선수들을 동경해 유니폼을 모으고, 해외 축구는 안 챙겨봐도 K리그 팀 직관은 꼭 가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곳처럼 축구를 피파나 위닝, FM처럼 게임으로 소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방식들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각자 좋아하는 대로, 또 끌리는 대로 그렇게 즐기면 된다. 한 때 나도 대학 시절 친구들이랑 맥주 한 잔 하고서, 혹은 술 한 잔 하기 전에 위닝을 줄곧 해왔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더 잘하네, 네가 더 잘하네" 하면서 내기했던 그 추억을 되살려보면, 축구 게임은 내 스트레스를 푸는 아주 좋은 수단이었다. 그리고 그 축구 게임을 한바탕 하면서 낄낄 거리던 그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요즘은 거의 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아마 축덕들이라면 축구 게임 한 번 정도는 분명해봤으리라 생각한다. 어딘가 있을 축구를 게임으로 즐기는 이들을 위해 이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축구 인테리어가

말 그대로 미쳤다.


플스방을 다니다 보면 주로 인테리어 자체를 축구스럽게 해 놓은 곳이 많다. 유니폼이 몇 개 걸려있기도 하고, 팀의 엠블럼이 있기도 하고. 들어가는 입구에도 축구 선수 브로마이드나 등신대가 세워져 있는 등 나름의 노력이 돋보인다. 물론 위닝이 옛날에 비해 인기가 없어지고, 꼭 플스 방에서 위닝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플스방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축구스러운 것은 맞는 것 같다. 


여하튼 한 팔로워에게 제보를 받고 가본 이곳은 음... 말마따나 축구로 가득했다. 직접 모으고 수집한 이 굿즈들 어디서 이렇게 구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온 플스방이 축구다. 그게 이목을 확 사로잡는다. 이걸 모은 노력과 그 수고로움이 온전히 느껴진다. 그래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 심지어 위닝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면 그 분위기 자체에 매료될 것이다. 



아마 이 사진을 보고 딱 드는 생각은 이걸 것이다. '사장님이 찐 축덕인가 보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고, 사장님에게 물어봤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축구를 좋아한 지는 그렇게 오래 안 됐어요." 운영하신 지 한 3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그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정리하면 플스방 운영 자체는 3년이 좀 넘게 하셨지만, 지금의 형태로 운영하신 지는 1년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원래 위닝은 물론 플스 자체도 잘하지 않으셨다가, 이를 운영하시면서부터 위닝을 제대로 시작하셨다고 한다. 참 이런 것도 신기한 일이다. 자신의 업이 되면서부터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있구나라는 흥미로움도 있었고, 그 짧은 시간 내에 어떻게 이렇게 열심히 모으셨을까 하는 대단함도 있었다. 




손날두 플스 카페

여러 재밌는 특징들.


사실 네이버에만 검색해도 여러 블로그글들이 이곳의 후기를 전달하고 있고, 또 여러 특징에 대해 잘 정리를 해놓긴 했다. 하지만 나는 축구를 사랑하는 덕후로서, 또 축구로 사업을 하려는 사업가로서 언젠간 이런 플스방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갔다 와보니 더 그런 마음이 솟구쳤다) 

그런 점에서 이곳의 재밌는 특징과 디테일들을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1. 먼저, 플스방이 아니고 플스 카페다.

무릇 PC방들이 그랬듯이 점점 PC 게임을 할 수 있는 카페로 변모하고 있다. 어쩌면 카페의 개념도 부족해서 PC 식당 정도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을 판다. 플스방도 그런 흐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도 플스 카페가 공식 명칭이고 또 직접 조리하신 햄버거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판다. 내가 한창 플스방을 다닐 때는 컵라면에 핫바가 국룰이었는데 정말 많이 변했다. 그리고 심지어 여기서 파는 버거, 존맛이다. 반신반의하면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사장님이 직접 조리하시는데, 워낙 햄버거를 좋아하신 탓에 맛있는 수제버거와 대중적인 맥도널드 그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엄청 노력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맛을 언젠가 찾게 되었고, 그 레시피로 조리해서 주시는데 앉은자리에서 먹을 수 있게 테이블도 넉넉하고 엄청 크다. 


2. 생각보다 위닝을 많이 안 한다.

비단 이곳만의 특징은 아니겠지만, 내 입장에선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플스방=위닝이 진리였는데, 요새는 위닝도 게임 자체가 2021년 버전 이후로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이 쇠퇴해서 2022-23-24는 이름만 다르지 전혀 새로운 모습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여전히 2021년 것을 패치만 해서 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찾는 고객들도 위닝의 이런 모습 때문인지는 몰라도 많이 줄었다고 하신다. 커플 단위로 와서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 오는 사람들이나, 위닝 말고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게임 가이드와 매뉴얼, 소개집을 싹 정리해서 테이블마다 제공해 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보면서 어떤 게임을 할지 고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3. 주말 장사가 메인이다.

내가 찾았던 시간은 평일 오후 4시였는데, 한 3-4 테이블의 고객 정도가 있었다. 여유로울 거라고 당연히 예상은 했다. 그 시간에 직장인들은 다 일할 시간이고, 대학생들도 학교에 있을 테니. 실제로도 지금 대학생들이 개강한 시점은 비수기라고 하신다. 


다만 주말에는 오픈하자마자 웨이팅을 걸어 놓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고 한다. 그것도 되게 신기했다. 나는 주말에 한 번도 위닝을 하러 가본 적이 없던 것 같은데, 그런 것 보면 확실히 플스방을 찾는 목적 자체가 데이트로 바뀐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다양한 특징들을 듣고 나니 신기했고 흥미로웠다. 나도 언젠간 저런 플스방을 하나 만들 수 있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저런 식으로 인테리어를 해놓으면 사람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참고로 손날두 플스방의 이름을 지금의 사장님이 지으신 건 아니지만, 사장님도 손흥민의 팬이라고 하신다. 

신도림역에 위치해 있으며 역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니 나중에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고 혹은 연인과 데이트 코스로 가보길 추천한다. 가면 꼭 버거를 먹어보길.



> 손날두 플스 카페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운영시간 : 13:10~02:00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 코리안 야야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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