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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Jan 05. 2024

수카바티, 축구 다큐멘터리 추천

한 팀을 사랑하는 열렬한 마음.

축구 다큐멘터리는

항상 귀하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 입장에서 축구 관련 콘텐츠는 언제나 반갑다. 예능도 있고, 영화도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다큐멘터리. 팀, 선수, 혹은 이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가 평소 알기 힘들었던 부분을 알 수 있고 조금 더 그 내면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일까. 축구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재미를 떠나, 웬만하면 한 번쯤은 다 보려고 노력한다. 축구 영화나 드라마가 더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는 항상 귀하다. 그래서 오늘은 최근에 인상 깊게 봤던 다큐멘터리를 추천해보고자 한다.


그 제목은 '수카바티'.


사실 이런 다큐멘터리가 있는지도 몰랐다. 축구를 사랑하는 주변의 지인이 추천해 줬고, 심지어 함께 극장에서 열렸던 GV에 참여하기도 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런 다큐멘터리다. 현재는 극장에서 상영하지도 않고 OTT에 나오지도 않아 쉽게 찾아보긴 어렵다. 진심으로 꼭 나중에 OTT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재밌고 흥미로운 내용을 닮고 있다.


먼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 '수카바티'라는 단어. 무엇일까? 나도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수카바티는 산스크리트어로 '극락'을 의미한다. 안양이란 도시의 이름과 의미가 같다. 실제로 이 수카바티는 FC 안양의 응원 구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FC 안양의 응원 구호일지 의문이 든다. 한 도시의 축구팀에서 왜 '수카바티'를 외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것인지.


여기에 이 다큐멘터리의 시작이 있다.


안양에는 원래 하나의 팀이 있었다. '안양 LG 치타스', K리그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는 좋은 팀이었고 우리가 기억하는 스타플레이어도 즐비했다. 그때부터 안양 시민들에게 안양 LG 치타스는 도시를 대표하는 자존심이자,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취미였을 것이다. 그랬던 안양 LG 치타스는 2004년 돌연 서울특별시로 연고를 이전한다. 여기에는 많은 논란이 있고, 연고 이전이냐 복귀냐에 대한 논쟁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차치하고, 안양 LG 치타스의 기존 팬들은 한순간에 응원하던 팀을 잃게 된다. 하루아침에 그 팀을 잃은 팬들은 황당하고 화가 났다. 그 마음을 담은 것이 이 다큐멘터리다.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자기의 팀을 만들기 위해 기존 서포터스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런 긴 노력 끝에 2013 2월 안양을 연고지로 한 FC 안양이 탄생하게 된다. 이 팀을 만들기까지도 숱한 노력이 존재했다. 축구를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쳐서 바위에 계란은 던진 것. 그렇게 FC 안양은 탄생했고, K리그 2부에 참여하게 된다. 이제 막 구단 창단 10주년을 넘긴 팀이지만 아직 K리그 1로 올라간 적은 없다. 올라갈 기회는 존재했지만 끝내 올라가진 못했다. FC 서울과의 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까? 사람들은 기대했다.


> 관련 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170419187151007


그랬던 기대와 걱정 속에 실제로 매치가 일어났다.

바로 2017년 FA컵 32강전. 이 날 한국 축구 역사에서 매우 잊지 못할 그림이 하나 탄생한다.

경기 시작 전 FC 안양의 서포터들이 상암 홈구장에서 홍염을 터트리며 자신들의 울분과 감정을 드러낸 것. 축구장에서 홍염을 터트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이 날은 십수 년간 기다려왔던 날이었기에 벌금을 감수하고도 터트렸다. 그 사진이 바로 이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축구의 내막과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다큐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축구팀을 대하는 팬들의 마음. 그리고 그 진심과 열정에서 나오는 순수함.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수 십 년간 그 마음을 유지해 온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꽤나 흥미롭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더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굉장히 요약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내용의 많은 것들을 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거는 직접 봐야 한다.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스포하고 말고는 없지만, 직접 영상으로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더 와닿을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FC 안양 팬들이 보았을 때의 감정을 상상해 봤다. 울음이 날 것 같고, 본인의 그 뜨거운 사랑이 헛되지 않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듯했다. 


'축구란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 중에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축구. 그 뜨거움을 충전하고 싶은 날에 꼭 보길 추천한다.


> 수카바티 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mWnGTm-WbDE


> 수카바티 관련 평론가 분의 글

https://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782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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