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지만 그럼에도 정도는 있다.
세상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내가 쌓아온 여러 선택의 총합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이처럼 지금 내가 행하는 선택들이 쌓여 나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여기서 대전제는 '무언가를 지금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 떠놓고 기도만 한다고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되지 않는다. 혼자 일한 지 1년 8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이 꾸준함은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이란 걸 절실히 깨닫는다. 꾸준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고, 그 신뢰가 없다면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곰이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된 것처럼 무언가 이루고 성장하려면 견디고 버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진심을 다해 버텨내는 것, 이제 보니 이건 재능의 영역이다. 그래서 꾸준히 무언가를 한 사람들을 리스펙 하기 시작했다. 그게 뭐든 상관없다. 수 년동안 복싱을 배운 내 친구도, 30년 넘게 한 회사를 다닌 우리 아버지도,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써왔던 지인도. 그 사람들은 무엇을 하더라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다.
묵묵하게 하자. 하다 보면 생각이 트일 거고, 해야만 배우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마음먹었으면 그냥 꾸준히 해보자. 기획과 고민은 치열하게 하되, 그게 끝났으면 하면서 배우자. 생각해 보면 삶은 '내가 행한 무언가'들로 점 찍혀있다. 멀리서 보면 그게 하나의 선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절된 점들이다. 하지만 이 선택들과 행동들이 모이고 쌓여 나의 커리어가 되고 내 삶이 된다. 그렇기에 그냥 하자.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거침없는 물소 같은 사람. 뭔가 계속 나 자신을 믿고 밀어붙일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사람. 성공의 여부를 떠나서 담대하고 열정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는 '입을 닫자'이다. 내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에 대해서 이제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말할 생각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손에 꼽을 만큼 적을 것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그냥 말보단 행동으로 증명하고 싶다. 누군가 내 아이디어를 따라 하는 사람도 생기고, 내 생각을 왜곡하여 전달하는 경우도 봤다. 이런 부정적인 것에 내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다. 내가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로 공개하지 않은 지점에 대해서는 이제 말을 아낄 생각이다. 그냥 담대하게 내 길을 가자. 그것에만 내 에너지를 쓰는 것도 힘들다.
반대로 귀는 열자. 내 머릿속에 스스로 갇혀있다 보면 객관화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토의하고 의견을 공유하자. 남들의 생각을 열린 마음으로 듣자. 내 고집만 부리다보며 오히려 퇴보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 누군가를 만났으면 최대한 질문하고 듣자. 듣는 게 오히려 말하는 것이다. 내가 봤던 멋진 사람들은 달변가에 연설가 같은 사람들이 아니다. 묵묵히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끄덕여주는 사람들이다. 그게 진짜 멋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자.
비즈니스적인 것도 아니고, 축구와 관련된 글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결국 모든 위대한 기업의 첫 시작은 '창업자' 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조직의 문화는 그에 맞춰진다. 나 스스로 계속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토요일인 오늘도 그냥 묵묵히 내 할 일을 하자. 와이프를 사랑하고, 땀 흘리며 운동하고, 사소한 것에 행복할 줄 알고, 내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으로 대할 수 있는 마인드셋. 그것이 쌓이다 보면 나도 언젠간 멋있고 좋은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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