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모렐리아의 역사와 그 헤리티지, 하나의 축구화를 위한 팝업 스토어
바로 미즈노. 누군가에겐 너무나 익숙하지만,
누군가에겐 접해본 적 없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축구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유명하다. 실제로 미즈노 제품을 신어본 적도 있고, 주변에서 신는 것도 많이 봤다. 유독 나이키나 아디다스, 퓨마가 아니라 미즈노를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결국엔 착용감이다. 뭔가 아시아에 베이스를 둔 기업이 만들다 보니 아시아인들에게 최적화된 발볼과 사이즈등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적어도 축구 팬들 사이에선 말이다. (실제로 이를 의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니아층이 확실한 미즈노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화를 꼽으라면, 딱 떠오르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모렐리아', 직접 사서 신어보진 않았어도 이 이름은 나도 자주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아마 이 글을 보는 축구 덕후들도 미즈노의 모렐리아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이 시리즈에 대해서 잘은 몰랐는데, 올해가 모렐리아 시리즈의 40주년이 된 해이다. 하나의 축구화가 40년의 역사를 지닌 것도 흥미로운데, 이번에 서울에서 이 모렐리아 시리즈의 40주년 맞이 출시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한다.
혹시 이 소식을 몰랐다면 이 글을 끝까지 천천히 내려보자.
모렐리아는 1985년, 미즈노의 신발 기획자 야스이 토시야스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 최초로 브라질 리그에 진출한 미즈시마 무사시의 의견을 반영해, "브라질 선수들이 슈트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볍고 부드러운 축구화"를 목표로 해서 탄생한 게 모렐리아다.
첫 모렐리아는 245g(260mm 기준)이라는 혁신적인 경량화와 천연가죽의 부드러움을 자랑했고, 이는 당시 축구화 평균 무게(300g 이상)와 비교해 차별 포인트였다. 출시 직후 브라질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브라질 대표 스트라이커 카레카가 "이것은 신이 만든 신발이다"라고 극찬하며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이랄까. 그 고집스러움이 잘 반영된 수작 중의 수작이며, 글로벌하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미즈노는 선수의 경기력과 착용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품질과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축구화를 개발해왔다고 한다. 그 결과, 모렐리아는 "맨발 감각, 경량성, 유연성"이라는 가치를 지금까지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이렇게 모렐리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신기해서이다.
기업이 40년이 된 곳도 많이 없는데, 이렇게 축구화가 40년이 넘었다는 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흥미로웠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지닌 것도, 그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모렐리아의 탄생에 저런 이야기가 있던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 모렐리아가 이제 40주년을 기념해, 그 오래된 헤리티지를 팝업 스토어처럼 열었다.
총 두 곳에서 각자 다른 일정에 진행을 한다.
첫 번째는 오버 더피치에서, 그리고 두 번째는 신세계 고속터미널점에서. 강북과 강남을 하나씩 구분한 것일까. 위치도 서울에 산다면 가기 너무 쉽다. 요약하면 이렇다.
� 모렐리아 40th X 오버 더피치 팝업
· 6.2(월) – 6.15(일)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4-2, OVER THE PITCH
– 오버 더피치(@over_the_pitch)와 협업 모렐리아 40주년 기념 의류 컬렉션 최초 공개
– 클래식 모렐리아 라인업 축구화 아카이브 전시
– SNS 인증 이벤트, 구매 프로모션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
� 모렐리아 40th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팝업
· 6.13(금) – 6.26(목)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모렐리아 40주년 기념 Morelia Ruby Red 컬러 팩 발매
– 모렐리아 40주년 기념 스니커즈 Wave Prophecy Morelia Neo 전시
– 해체 아티스트 RUDY의 모렐리아 해체 아트워크 전시
– 클래식 모렐리아 라인업 축구화 아카이브 전시
- 팝업 방문 고객 대상 프로모션 및 룰렛 이벤트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
직접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팝업에 갔다 왔는데, 현장 느낌을 알 수 있도록 사진을 한 번 공유해 본다.
개인적으로 이런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한 편의 전시처럼 모렐리아의 역사에 대해서 알 수도 있고, 오버 더피치와 협업한 제품들부터 모렐리아의 지난 축구화들까지 꽤 많은 볼거리들이 있다. 물론 축구를 좋아하지 않으면, 구미가 안당길 수 있다. 하지만 축구를 떠나서도, 하나의 브랜드 팝업이라고 생각하면 매력적이다. 40주년이란 시간 동안 과연 어떻게 이 축구화를 발전시키고, 그 철학을 고수해 왔는지. 또 그런 헤리티지가 어떤 식으로 쌓여왔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루비 레드 컬러. 실제로 보니까 색상이 영롱하니 정말 예쁘다.
(진짜 살까 말까 고민 엄청 했다..)
해체 아티스트인 RUDY의 모렐리아 해체한 것도 있었는데, 이 부분도 축구화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다. 이것도 직접 안 쪽 부분들까지 구경할 수 있으니, 가게 되면 자세히 구경해 보자.
만약 고속터미널에 갈 일이 있다면 친구, 연인과 함께 들려보길 추천한다. 참고로 다양한 이벤트들도 있으니 이왕 간김에 참여해보길! 팝업 스토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 등은 미즈노코리아의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