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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홍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 공항 전통주 홍보관

이대형 박사의 알기 쉬운 전통주 브리핑-31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사람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특정 물건이, 장소가, 음악과 음식이 그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공항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장소 중 하나일 것이다. 공항이란 장소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장소일 뿐이지만 그 공간에 있으므로 출발의 설렘을 느끼는 장소가 된다. 코로나 19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이 여행이라는 소중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다. 지금은 코로나를 벗어나 많은 사람이 국내 및 국외 여행을 가고 있다. 여행객 중 많은 사람이 공항을 이용한다. 자료에 의하면 2022년 인천공항 이용자 수가 1,787만 명이었고 올 3분기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86% 회복되었다고 한다.

공항은 여행자에게 설렘의 장소이다 @pxhere


공항 이용객이라면 한 번은 이용했을 공간이 있다. 공항 면세점이다. 과거 면세점은 세금이 면세된 물건을 판매하는 단순한 쇼핑의 공간이었다. 여행의 패턴이 변하면서 공항 면세점도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공항을 여행자들이 잠시 거쳐 가는 장소를 넘어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국내외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 매장 9곳,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등 고급 식당 2곳을 지정했다. 여기에 업력 20년 이상 ‘백년가게’ 등 정부나 지자체가 인정한 맛집만 입점할 수 있는 푸드코트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과거부터 공항에서의 마케팅은 여러 가지로 시도가 되었다. 명품 업체들은 면세점을 통한 판매도 하지만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의 장소로도 활용했다. 공항 면세점에 물건이 입점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으로 연결된 적도 있었다. 주류 역시 오래전부터 면세점에서의 면세를 통해 고급술들을 저렴하게 판매 및 마케팅을 해왔다. 과거에는 면세점에 가서 고급 위스키나 와인을 사 오는 게 당연했다. 이러한 영향에서인지 면세점에는 고급 수입 주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도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가 체험형 팝업 매장을 인천공항에 만들었다. 발베니 팝업에서는 전 세계 면세점에 단 4병만 공급된 발베니 60년 산을 만날 수 있고 주요 제품과 발베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면세점을 하나의 주류 홍보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발베니 60년 출시 기념 팝업 매장 @신라면세점


아쉽게도 이러한 면세점 공간에서의 전통주 홍보는 전무하다. 2018년 우수 국산 농식품 판매 홍보관인 ‘코리아 고메 시장마켓’(Korean Gourmet Market)이 개점해서 운영한 적이 있다. 이때 다른 농산가공품과 함께 전통주들을 홍보한 적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별도로 전통주만을 위한 홍보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실제 면세점에서 전통주의 판매 및 점유율은 매우 취약하다. 다른 세계 여러 고급 주류들의 들러리처럼 보일 때도 많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한국전통문화센터 @한국문화재재단


현재 면세점 구역에는 한국문화재재단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장소를 여러 곳 운영 중이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공항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문화와 관련한 전시 관람, 전통공예품 만들기, 국악 상설공연 관람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곳에 우리 전통주를 알리는 공간이 같이 마련되면 우리 문화와 함께 전통주를 알리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 전통주 및 우리 술의 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우리 전통주에 대해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는 외국인에게 우리 전통주를 판매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공항 면세점의 전통주들

물론 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식문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접근하면 가능할 일이다. 우리 전통주 단독으로 운영이 어렵다면 한식과 함께 술을 알리는 공간을 마련해서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항에서 우리 식문화를 홍보할 수 있다면 공항을 이용하는 많은 내, 외국인에게 긍정적인 추억을 심어줄 기회가 될 것이다. 전통주를 직접 판매는 어렵지만 면세점과 연계한다면 우리 전통주를 알리고 판매의 공간으로 면세점만 한 곳이 없을 수도 있다. 많은 외국인과 자국인이 모이는 장소인 공항 면세점 공간을 전통주를 알리는 장소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전통주 홍보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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