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시장의 성장, 지자체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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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출입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쌀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 문제를 언급하며 "전통주를 만드는 기업들을 만나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전통주를 만드는 기업들의 요구와 건의사항이 있을 수 있는데, 쌀 소비 촉진과 맞닿는 부분을 발굴하여 과감하게 노력할 것"이라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농림부에서도 쌀 소비의 중요한 가공 분야로 전통주를 거론할 정도로, 농산물 가공 산업에서 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최근 전통주 시장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는 젊은 층의 양조장 창업과 지자체의 관심 증가다. 젊은 층의 양조장 창업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새로 생겨나는 양조장의 80-90%는 젊은 사람들이 창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만드는 술은 기존의 전통주와 차별화되어 있으며, 마케팅이나 라벨 디자인도 신선하다. 이러한 이유로 전통주 소비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 전통주 지원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전통주갤러리 양조인과의 만남 현장 사진 @전통주갤러리지자체에서는 농산물 소비 촉진과 젊은 층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각 지자체는 다양한 축제에서 전통주 양조장 부스를 운영하거나 먹거리 존에서 전통주 시음 행사를 개최하여 전통주 소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통주를 지역의 대표 먹거리나 상품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농산물 홍보, 양조장의 관광 자원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주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은 대부분 단기적 성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2010년 막걸리 열풍이 일었을 때 다양한 지원 사업이 지자체에서 시행되었지만, 대부분 단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한 사업들이었다. 그 결과 양조장 시설 지원, 라벨 디자인 지원, 박람회 홍보 등에 치중하여 지역 전통주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막걸리 열풍이 사라지고 나서 지자체의 관심도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통주들은 다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현재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의 관심도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전통주를 살리고 홍보하는 일들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단기적 성과만을 목표로 하고 지역 전통주를 농업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지역 관광과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에 대한 큰 비전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사업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지자체의 전통주 지원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의 술은 지자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과거의 단순한 지원을 넘어, 양조장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과 마케팅 교육을 통해 양조장의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양조장을 후방에서 지원할 수 있는 후방 산업도 함께 성장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양조장 투어와 같은 관광 연계 사업이나 지역 홍보관 설치 등의 프로젝트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안동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114억 원을 투자하고, TF팀을 통해 고급 전통주 생산, 관광 자원화, 수출 및 홍보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안동소주 세계화 태스크포스(TF)단 회의 @경상북도또한, 전통주 시장은 여전히 다양한 규제와 제한으로 인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전통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자체가 양조장들과 협력하여 규제 완화에 대한 건의를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양조장 또는 주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정부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불편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통주는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산업이다. 그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지자체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일 것이다. 지역 전통주의 발전을 위해 지자체가 장기적 관점에서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지원책들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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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믈리에타임즈 https://www.sommelier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78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