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주(酒)저리 주(酒)저리-21
‘농업의 공익적 가치’라는 것이 있다. 과거 농업은 단순히 먹을거리만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농업을 단순하게 먹을거리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농산물의 생산 활동을 통해 부가적으로 식량안보, 환경 및 경관보전, 수자원 함양 및 홍수 방지, 지역사회 유지, 전통문화 계승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2011년 농촌진흥청 연구결과에 의하면 주요 기능별 가치로 홍수조절 53조, 지하수 함양 21조, 대기정화 22조, 토양유실 저감 15조, 휴양처 제공 13조, 수질정화 및 생태계 보전 8조, 식량안보 2조, 경관가치 및 농촌활력 3조 원 등으로 총 162조 원으로 추산하였다. 이러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통해 단순히 농업을 생산을 넘어 우리가 지켜야 하는 중요한 공동체적인 가치로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전통주의 공익적 가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전통주라는 것이 알코올을 수반하고 있기에 공익적 가치와 함께 음주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비용도 생기게 될 것이다. 또한,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실제 공익적 가치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통주가 가진 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먼저, 농산물의 소비를 통한 농업가치이다. 전통주는 기본적으로 국산 농산물을 사용해서 만든다. 농산물을 직접 재배해서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는 국산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다. 안동지역 증류주 3개 업체가 연간 소비하는 쌀의 양은 450t가량으로 80㎏ 짜리로 6천 가마에 이른다고 한다. 이 소비량은 안동지역에서 한 해에 소비되는 쌀(1만 4천350t)의 4%가량을 차지할 만큼 많은 양으로 술 제조에 있어 쌀의 소비량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결국 전통주의 소비가 증가하면 국산 농산물의 소비가 증가하고 결국은 농가 소득의 증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농업가치일 것이다.
두 번째로 문화·관광적 가치이다. 많은 전통주들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그 역사 속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등으로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전달을 하고 있다. 전통주가 단순히 마시는 술이 아닌 과거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사실과 연계가 된 문화적인 가치를 가진 것이다. 감홍로는 춘향전이나 별주부전에 나오고 죽력고는 전봉준이 마시고 기력을 회복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전통주들이 저마다 문화와 연계된 이야기 들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관광적인 가치이다. 양조장을 관광과 연계하는 사업을 오래전부터 진행해 왔으며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이미 외국은 양조장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화된 곳이 많다. 이처럼 전통주 자체가 문화와 관광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대중 술의 사회적인 문제 대체제 역할이다. 일반적인 맥주와 소주는 서민 술로 싼 가격으로 공급을 하고 있기에 일부에서 주폭이나 중독 등의 사회적인 문제로써 다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전통주의 소비는 대중주처럼 많이 마시거나 급하게 마시는 것보다는 음식과의 음미와 함께 제대로 된 음주 문화를 즐길 수 있기에 조금이나마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대중주를 대체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문제가 되는 대중 술의 대체제로서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위에 언급한 것들이 공익적 가치로 인정될 수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전통주가 가진 가치를 단순히 오래된 술이라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으면 한다. 그것이 공익적 가치가 아닌 전통주를 더 활성화시켜야 하는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통주의 가치를 농업에서 이야기 하지만 현재 전통주가 소비하는 농산물에 대한 정확한 통계도 쉽게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정보가 부족하다.
전통주를 보존해야 하는 것이 산업적 그리고 사회,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그 수치와 통계를 정확히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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