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막걸리 담그기’는 무형문화유산이다.

전통주 주(酒)저리 주(酒)저리-22

‘막걸리 담금기, 감홍로 양조기술, 오갈피술 양조방법, 백화술 양조방법, 단군술 양조기술’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언듯 보면 우리나라의 술 이름을 나열한 듯 하지만 사실은 위에 있는 이름들은 북한의 ‘비물질민족유산’ 중 술과 관련된 이름들만 나열을 한 것이다.


북한은 2012년 이후 ‘비물질민족유산’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국가단위 문화유산의 지정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까지 등재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북한에서 비물질민족유산은 유적이나 유물, 건축물과 같은 유형적인 문화유산과 대비되어 문화적 관습과 생활문화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남한에서는 무형문화유산 혹은 무형문화재와 비슷한 것으로 지칭하고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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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무형문화재로써 술을 지정한 것은 34건이 있다. 국가에서 지정한 것은 문배주, 경주교동법주, 면천 두견주 3건이 있으며 31건은 지방에서 지정한 것 들이다. 북한에서는 ‘감홍로’, ‘오갈피술’, ‘백화술’, ‘단군술’ 등 우리와 비슷하게 특정 술을 문화재로 지정한 것 외에 우리와 다르게 ‘막걸리 담그기’라는 하나의 문화적인 내용도 문화유산으로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한은 ‘비물질민족유산’을 국가단위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까지 등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막걸리 담그기’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찾지 못했기에 제조방법인지 문화인지 알 수 없지만 김치나 장과 유사하게 문화적인 부분으로 추정


2.bmp 출처 : 대한금융신문 - [응답하라, 우리술 96]30년 동안 무형문화재 지정된 전통주 고작 ‘34개’

남북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 있어 비슷한 내용을 각각 별도 등재한 경우가 있다. 아리랑과 김치문화일 것이다. 남한이 ‘아리랑’을 2012년에 등재했다면 북한은 ‘조선민요 아리랑’을 2014년에 등재했고 남한이 ‘김장문화’를 2013년에 등재했다면 북한이 ‘김치담그기 풍습’을 2015년에 등재한 것이다. 반명 공동으로 진행해서 등재한 것도 있다. 2014년 남한이 첫 제안을 통해 2018년 ‘씨름’이 남북 공동 등재를 한 것이다.


3.bmp 출처 :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위한 교류협력방안 연구, 송민선, 문화재, 50권 2호 p 94-115


남한도 막걸리를 유네스코 인루무형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기초 타진을 한 적이 있었다. (막걸리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도전하다. https://blog.naver.com/koreasool/60205951265) 물론 여러 가지 여건상 실제 실무까지 진행은 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후 몇몇 문화재 연구자들이 인류무형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위한 가능한 리스트에 막걸리를 거론한 적이 있다(2).


4.bmp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위한 교류협력방안 연구, 송민선, 문화재


물론 실무적으로 막걸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 등재를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현재 남한의 막걸리 위상으로는 진행에 있어 추진력이 약할 수 있고 북한의 ‘막걸리 담그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부족하며 북한의 막걸리가 현재 남한의 막걸리와의 차이도 연구를 해야 할 부분이다.

91249_21806_4134.jpg 북한 락원백화점 막걸리 사진 – 출처 : 통일 뉴스 2010.08.09


특히 아직 우리나라에는 막걸리가 국가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국내의 무형유산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하려면 해당 유산이 신청 국가의 목록으로 등재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중요무형문화재나 시·도무형문화재 목록으로 막걸리가 등재되어 있거나 등재를 위한 예비목록에 들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직 막걸리 문화가 등재되어 있지 않기에 공동등재를 위해서 남한의 무형문화재로 우선 등록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막걸리라는 것이 동아시아 쌀 소비를 하는 문화에서는 보편적인 제조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러한 형태의 술에 대한 문화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나라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특히 남한과 북한 모두 ‘막걸리’의 유네스코 등재에 관심이 있다면 ‘막걸리 문화’ 또는 ‘ 막걸리 만들기’에 대해서 우리 관련 단체들이 공동 추진에 대한 의견을 먼저 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궁극적으로 ‘막걸리’라는 술이 남북 공식석상에서 술잔에 담겨 건배주로 사용되는 날이 왔으면 한다.



(1) 북한의 비물질문화유산 정책의 변화와 특성, 통일정책연구 제28권 1호 2019, p 209-228

(2)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위한 교류협력방안 연구, 송민선, 문화재, 50권 2호 p 9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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