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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조장, 1,200개가 넘는다는 사실 아세요?

내 전통주 이야기 옮겨오기-15

 우리나라에서 술을 생산하고 있는 양조장은 몇 개나 될까? 2019년 기준으로 전국에 1,227개의 양조장이 존재하고 있다. (식약처 식품안전 나라 7월 26일 기준) 이곳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맥주와 소주를 포함해서 막걸리와 약주 등을 포함한 양조장 수이다. 실제 맥주(크래프트 맥주 제외)와 소주를 제외하면 우리가 동내 양조장(막걸리, 약주 등)이라 부르는 양조장의 개수는 1,200개 정도로 예상된다. 또한, 우리나라 한 해 주류 생산량은 3,546,403 kL(수입분 제외)로 점유율을 보면 맥주가 45.64%(1,618,712 kL), 희석식 소주 37.0%(1,312,039 kL)로 전체 주류의 82.64%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맥주 대기업 3곳과 지역의 유명 소주 업체 11개를 제외한다면 17.36%의 주류 시장을 1,200개 이상의 양조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와 몇몇 도시를 빼고 보면 생각보다 많은 약 1,200개의 양조장에서 우리가 마시는 다양한 술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1,227개의 양조장들이 존재한다.

서울이라는 대도시와 몇몇 도시를 빼고 보면 생각보다 많은 약 1,200개의 양조장에서 우리가 마시는 다양한 술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네 양조장(좌) 현대화된 시설의 양조장(우) / 사진출처 : 이대형 촬영


이렇게 주변에 많은 양조장들 중에 한곳이라도 방문해본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내 양조장을 가본 경우는 없어도 해외 양조장 투어를 하는 경우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사케로 유명한 일본이나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또는 맥주의 독일, 위스키의 영국 등을 가면 관광 상품으로 양조장 투어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다. 이런 나라들은 양조장 투어가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오랫동안 관광객에게 소비되어 왔다. 외국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양조장 관광투어가 우리나라에는 왜 없을까? 그동안 우리나라 양조장은 술을 만들고 판매하는 곳으로 생산에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과거 술 생산 작업들이 배송을 위해 새벽에 이루어지거나 단속 등의 문제로 외부 사람에게 공장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양조장을 관광 상품화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해외의 양조장 투어 일본 양조장(좌) 독일 양조장(우) / 사진출처 : 이대형 촬영


하지만 외국의 사례에서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 양조장들도 서서히 보여주기 위한 시도들을 그동안 꾸준히 해왔다. 그 결과 2013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주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찾아가는 양조장”이라는 사업을 시작했다. 외국과 같이 양조장을 하나의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국내 농산물 수요를 확대하고 농촌 지역 경제 활성화시킴으로 전통주를 6차 산업화(1차 유.무형의 자원, 2차 제조.가공, 3차 체험.관광)의 중요 소재로 사용하고 양조장 내외부 환경개선, 주질 관리, 체험 프로그램 개발, 홍보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려는 계획에서 시작되었다.


찾아가는 양조장 지도 - 출처 / 더술닷컴


현재까지 38개의 양조장이 선발되었다. 각 양조장들은 양조장 자체의 역사성, 체험 프로그램, 관광요소 등 다른 양조장이 가지고 있지 않은 양조장별 특징을 고려해서 선발했기에 그 양조장 하나하나가 볼거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도 있어서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있다. 특히 막걸리, 약주를 생산하는 양조장뿐만 아니라 와인이나 증류주를 생산하는 곳까지 다양한 곳들이 선정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주종의 양조장을 선택할 수도 있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단순히 양조장 자체의 볼거리를 관광화 한 사업이기도 하지만 지자체 및 지역 관광지 등과의 순환 모델 형태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사업의 계획서를 보면 지자체 등의 연계방안과 함께 주변 여건(농촌체험마을, 관광지) 등과의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게 되어 있다.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지자체의 협력 방법과 함께 주변 농촌체험 마을이나 관광지들을 함께 사업화에 넣어 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양조장만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닌 지역 경제가 함께 상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의 가장 큰 의미는 과거 양조장이 술을 생산하는 곳이라는 경제적인 장소에서 관광을 할 수 있는 문화적인 장소로의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이끈 일이다. 그동안 양조장을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우리의 양조장을 어떠한 방식으로 관광자원화할지에 대한 답이 없었기에 ‘찾아가는 양조장’이 좋은 예를 제시해준 것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선발 기준도 있고 예산의 문제 상 모든 국내 양조장을 지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선발된 양조장들이 운영한 체험이나 양조장 운영방안들을 관광에 관심이 있는 양조장들이 응용한다면 그 양조장은 스스로 ‘찾아가는 양조장’이 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에는 1,200개의 양조장이 있고 대부분은 관광과 거리가 있는 술 생산 위주의 양조장이다. 아직 '찾아가는 양조장'사업도 일반 소비자들은 모르고 있는 부분이 더 많기에 활성화 측면이나 인지도에 있어서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 관광 사업이나 관련 문화 관광 기관과의 연계도 절실히 필요하다. '찾아가는 양조장'사업은 양조장을 도와주는 사업이 아니라 농촌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역 활성화 사업이다. 주 5일제가 정착되고 52시간 근무가 시작되었기에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여행 수요 관광객을 위한 국내 관광 콘텐츠 사업인 것이다. 

이번 여름휴가 가는 여행 길목이나 목적지 근방의 ‘찾아가는 양조장’ 또는 그냥 가까운 양조장을 들려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술을 맛보거나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이 모든 게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1) 조선일보가 ‘맛있는 술 이야기’ 뉴스레터에 쓴 전문가 기고를 가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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