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통주 이야기 옮겨오기-18
한국와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와인’이라는 단어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단어이다. 프랑스와인, 이탈리아와인처럼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들의 이름이 아닌 한국에서 생산하는 와인이라는 것이 낯설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 땅에서 나는 과실로 발효 과정을 거쳐서 알코올을 만든 것을 한국 와인’이라 이야기한다. 결국 한국와인은 포도만을 이용해서 만든 일상적인 와인의 정의와는 다른 한국 땅에서 나는 과실 전체를 포함한다.
큰 틀에서 ‘한국와인’은 주세법상 과실주에 포함된다. 주세법에는 과실로 만든 술을 ‘과실주’로 정의하고 있고 대표적인 제조 방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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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의 종류별 세부 내용(제4조제2항 관련)
마. 과실주 : 과실(과실즙과 건조시킨 과실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 또는 과실과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킨 술덧을 여과하여 제성하거나 나무통에 넣어 저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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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한국와인은 대부분 양조장 운영자가 농민으로 직접 과일 농사를 하고 그 수확물로 술을 만드는 지역특산주로서 전통주에 포함된다.
2018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7년 지역특산주 면허는 889개이며 이중 가장 많은 것을 차지하는 것이 과실주로 236개로 26.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와인을 전통주라 부르기가 어색하기에 ‘한국와인’이라는 단어가 우리 땅에서 만든 와인을 설명하기에 더 적합할 것이다.
과거 한국와인 중 포도를 보면 와인전용 포도 없이 식용 포도를 사용하면서 당도가 낮아 설탕을 사용함으로써 품질도 떨어졌고 특히 향과 맛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다른 과실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비슷했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한국와인 생산자들과 연구자 들의 노력을 통해 품종의 발전도 이루어지고 우리나라 품종에 맞는 발효방법 기술도 개발되면서 와인 품질이 크게 발전을 했다.
지금의 한국와인들은 품종 고유의 맛과 향으로 제품의 품질과 함께 개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 와인과 관련된 연구를 한 것은 1900년대 초이다. 현재와 같은 포도주는 1908년 뚝섬 원예 모범장(국세청기술연구소 전신)에서 ‘레드 워싱톤’ 포도로 시험 양조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때 머루, 딸기주, 사과주, 살구주, 앵두주도 시험 양조를 한 기록이 있다.
1910년 4월 프랑스로부터 수입한 양조용 포도(리슬링, 모스카토, 피노누아) 1,800주를 재배한 기록이 있으며 1912-14년에는 68개 품종별 당분과, 총산 함량을 분석해서 주류제조업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한 기록도 있다.
실제 소비자들이 마실 수 있는 한국와인이 처음 생산된 것은 1969년 생산된 애플 와인이다.
이후 1974년 순수한 국산 포도로 만든 노블와인이 출시되었다. 이 노블와인은 국회의사당에 있는 해태상 아래에 1975년 72병을 묻어두었고 100년 후인 2075년에 개봉할 계획이다.
이후 1977년에는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는 마주앙이 출시되었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와인들이 생산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와인이 본격적으로 생산된 지는 채 50년이 안되었고 그중에서도 포도를 이용한 제품들이 다양해진 것은 채 10년이 안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국와인은 지금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과거의 한국와인이 품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부터는 한국와인의 홍보 및 소비자들에게 맛과 품질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 시점이다.
와인 제조와 와인 문화는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기에 한국의 와인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특징이 있고 어떠한 음식과 매칭 해야 하는지 등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아직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한국 와인을 대중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 와인 연구는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을 만드는 방법도 더 연구를 해야 할 것이며 와인을 만드는 재료인 포도 품종 연구도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한식 또는 지역 농산물과의 페어링 연구를 한다면 외국 와인과의 차별성뿐만 아니라 한식에 대한 마리아주(mariage)나 떼루와(terroir)도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최근 와인 생산자들의 노력으로 음식점 또는 호텔 등에서 한국와인을 취급하는 곳들이 조금씩 증가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역특산주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기에 온라인을 통한 한국와인 판매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 와인 시장은 물론 전통주 시장 내에서 한국와인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아직 낮고 시음해볼 기회가 적어 마케팅과 판매가 어려운 실정이다.
술은 기호식품이기에 맛을 보고 입맛에 맞으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와인은 박람회를 가지 않으면 마셔보고 살 수 있는 곳이 없다.
아직 한국와인을 마셔본 사람보다 마셔보지 못한 사람이 많다. 그러기에 한국와인을 시음하고 마셔볼 수 있는 기회가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할 것이다.
한국와인과 관련된 협회나 소믈리에들은 이러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특정 단어를 표현하는 해시태그(#)로 한국와인과 관련된 글을 마무리를 해보려 한다.
더술닷컴 - 우리 술 칼럼 에서 옮겨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