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 그리움의 프랑스길
출발지역 Portomarín
도착지역 Palas de Rei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그리고 휴식
코스 및 고도 지도
거리(실측거리) / 시간 24.8 km (24.6 km) / 6.5 시간
주요지점 Portomarín ~ Gonzar ~ Castromaior ~ Ligonde ~ Palas de Rei
자치주 Galicia
순례길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뒤를 돌아보게 된다. 단순히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보기위한것도 있지만 내가 걷는 이유를 상기하기 위함이다. 북쪽길을 갔을때는 가이드북을 만들기위해 길을 시작했고, 결국 책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책을 만드는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 프랑스길에 올때는 사람들을 인솔하여 왔다. 그리고 프랑스길에 대한 갈망과 궁금증을 해결하려는 이유가 더 컸다. 하지만 궁금증은 해소할 수 있지만 내가 걷는 이유는 명확하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가슴에 남아 있었다.
100여 개가 넘은 침대가 줄줄이 늘어선 알베르게도 새로운 경험이였고, 뜨거운 날 숙소에서 머물면서 홀로 맥주에 땅콩으로 배채우는것도 처음이였다. 다른 일행은 어디론가 나갔다. 아마도 성당에 갔을 것이다. 나한테는 아무런 얘기도 없이... 더 이상 무언가를 기대하는것을 포기했다. 아마도 나를 순례길 가이드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라 치부했다. 그런 가이드와는 식사할 일이 없을 테니...
새벽에 사람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7월 초반이지만 새벽은 싸늘하다. 그리고 숲이 많아 햇살을 볼 수 있는것은 한낮에 다음 도시에 도착했을때 뿐이다. 걷는 동안은 숲속길을 거닐기 때문에 뜨거움을 맛보는것이 어렵다. 누군가가 말했다.
Palas de Rei로 가는 길은 우회길이 많다. 산지가 많다보니 산을 넘기보다 도로 옆을 지나는 코스인데, 도로변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되었는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우회길이 많이 보였다. 우회길은 대부분 도로옆을 피해 마을이나 농로를 따라가는 코스이며, 조금 더 길게 걸어야 한다. 말 그대로 '우회길' 이기 때문에... 우리의 일행들한테 우회길 이정표가 나올때마다 얘기하면 반응은 한결 같다. 짧게 오리지날 루트로 가자는 것이다. 차가 별로 없으니 괜찮을 거라면서 좀더 짧고 빨리 가는 길을 선택했다. 나는 인솔자로써 그들이 원하는 부분을 들어주고 그대로 나섰다.
Gonzar부터 Bar에 불이켜져 쉬거나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Bar에서 식사하는것이 일상화되다보니 나도 비상용이나 아침식사를 챙기는 것을 잊어 먹는다. 추운날에는 차가운 보카디요보다는 따스한 음식이 더욱 간절했다. 계란후라이와 베이컨과 감자칩이 콤비네이션을 이루는 이 음식... 미국스타일에 breakfast다. 4.5유로 이지만 어제 저녁을 술로 건너뛴 나한테는 해장국과 같았다. 예전 같으면 기름진 음식을 가렸을텐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먹어도 빠지는 곳이 순례길이다.
여기서도 많은 학생들이 보였다. 인솔자로 보이는 선생님도 보이는데 격이 없어 보인다. 무엇을 하더라도 선생님이 나서지는 않는다. 그저 같이 즐기는 듯 했다. 학생들도 나름 인솔자말에는 잘 따른다. 길바닥에 철푸덕 앉아 보카디요로 아침식사를 하는 모습을 간혹 보았지만 모두다 싱글벙글 즐겁다는 표정이다. 그리고 걷는 내내 별다를게 없다 강의도 없고 무얼 강의하는 사람도 없다. 오로지 순레길을 따라 걷는다.
"저 학생들은 걸으면서 무얼 느낄까? 무얼 생각할까? "
우리는 어딘가를 나서면 배워야하고 교육을 해야한다는 강박증이 있다. 그냥 쉬엄쉬엄 걷거나 노는것은 학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랑도네 조차도 일주일, 보름동안 걷는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어디에도 중간에 강습, 강좌같은 별도의 프로그램은 없다. 오로지 걷는것이다. 그러면서 서서히 변하도록, 스스로 느끼도록 놔둘 뿐이다.
오늘은 유독 한국사람들이 안보인다. 그렇게 많던 한국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우리를 앞질러 갈 뿐이다. 그리고 늦게 시작한 한국인들을 다시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인사하고 앞서간다. 꽤나 급한듯이 걸어간다. 최근 며칠 사이에 보았던 여자 2 명이 궁금했다. 어딘가 걷고 있을텐데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 여자 3총사도 보이지 않는다. 전에 일정때문에 중간에 건너 뛴다는 말이 생각났다. 우리보다 앞서 갔을것이라는 생각뿐이다. 그리고 주변은 학생들과 짧은 순례길 코스를 걷는 여행객들뿐이다. 학생들은 모습이 다른 우리가 신기한 모양이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웃으며 손으로 V자를 그리곤 하는데, 나와 같이 사진찍자고 부른다. 서로 사진 찍으면서 고맙다고 말한다. 저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작은 성당에서 만난 어느 신부님이 던진 질문이 생각났다.
"한국에는 천주교신자가 많은가 봐요?"
머리속으로 고민해보고 생각해 보지만 쉽사리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들리는 Bar 와 교회에서 찍어주는 Sello는 놓칠 수 없어 계속 크레덴시알에 받아 놓았다. 내가 지나간 자리를 기억하기 위해서...
Ligonde에는 특이한 곳이 있다. La Fuente del Peregrino라는 곳으로 알베르게이자 순례자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자신들이 만든 책자를 제공하는 곳이다. 놀라운 것은 한국어로된 책자도 있다는 것이다. 순례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는 책자이다. 쉬어가도 좋고 그냥 지나가도 되지만 급할것 없는 우리는 여기서도 쉬어간다. 이들이 내어주는 차 한잔 마시면서 또 생각에 빠져든다.
"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할까?"
뭐든게 궁금해진다. 그러면서 오늘에 목적지인 Palas de Rei에 다가왔다. 프랑스길은 생각하면 걷기 좋은 길이다. 가파른 오르막도 없고 힘들게 하는 계단도 없다. 고요하고 낮고 넓은 길이 길게 놓여 있을 뿐이다. 아무리 깊은 상념에 빠져도 큰 돌이나 나무뿌리에 넘어질 염려도 없고 길을 헤맬 이유도 없다. 오로지 한 길 따라 가면 되니까... 여기서는 생각이 자유롭다. 막을 수 없고 걷는 내내 기나긴 생각과 고민, 명상하듯 걸을 뿐이다.
그런 순간 내머리에 와닿는 것이 있었다.
2016년 어느 대안학교에 강연을 나갔을때가 생각났다. 여기는 한 학기 과정이 장기간 둘레길을 걷는다고 한다. 한 달은 코스를 정하고 자료를 만든다. 그리고 보름 여 기간동안 선생님과 함께 걷는다. 모든 준비는 학생들스스로 한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학생들은 변한다고 했다. 걸으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선생님조차 긴가민가했던 상황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변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길을 걷는 힘이자 변화의 도구이다.
내가 해야 할일은 다시 되돌아 간다면 "길 위에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걸으면서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제서야 답답했던 머리가 정리가 되고 말끔해 졌다. 더이상의 고민이 불필요해 졌다. 모든것이 명확해 졌다.
오늘도 사립알베르게에서 머물렀다. 여지껏 지낸곳보다는 깨끗한 곳이다. 하지만 부엌이 없다. 1층이 식당을 겸하고 있기때문에 여기서 식사를 하던가 밖에 다른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자리를 잡고 씻은 후 그랬떤 것처럼 혼자 마을을 나섰다. 구경하기 보다 필요한 정보를 찾기위해서다. 슈퍼마켓, 버스정류장, 그리고 식사할 식당과 성당의 위치 등등... 일행들한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이런 것이다. 그리고 알아서 선택할 뿐이다. 이제 며칠 만 더 지나면 된다. 내 고민은 해결되었으니까 그나마 편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
이제는 즐기며 걸으면 된다. 남은 며칠간 이라도...
덧붙임...
최근 순례길에는 동양인들이 제법 늘었다. 예전에는 한국인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한국인이 대다수이고, 간혹 일본인과 대만사람들이 보인다. 아직은 소수 이지만 중국인도 가끔 보인다. 그러다 보니 동양인이 지나가면 신기하기도 하지만 어느 나라 사람인지 질문을 던지곤 한다. 팔라스데레이 에서 마을답사를 다니고 있을때 한 동양인이 나를 부르더니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는다. 얼핏 보니 자기처럼 중국인인줄 알았다고 한다. 나야 당연히 한국에서 왔다고 말한다. 거기가 거기아니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아니라고 말한다. 아직도 백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영어로 말하니 못듣는다고 생각하는지 대놓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인 중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가끔 언쟁이 붙을 때도 있다. 영어 못하더라도 바보처럼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학교 영어 실력이라면 모든 말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대충은 알아 들을 수 있다.
가끔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 I'm from korea."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경우 북한에서 왔냐고 묻거나 그리 생각하고 믿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I'm from South Korea. "라고 말하는것이 좋다. 영어는 어렵지 않다. 쉬운 단어를 나령하면 되니까...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Castro
숙박비 (유로) 10 유로
침대형태 56 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 1회용 시트 제공
부엌/조리시설 No
화장실/샤워장 Yes /Yes (구분)
세탁기/건조기 Yes / Yes ( 유료)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가능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슈퍼마켓)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1) 1층에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으나, 쉴만한 거실 공간이 따로 없다. 따라서 1층 빈자리에 앉아 쉬어도 괜찮다.
2) 사립알베르게 왼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공립알베르게가 바로 붙어 있다. 여기에는 공립이 2군데 있는데
도시 초입에 유스호스텔처럼 보이는 알베르게가 있고, 그 다음이 마을 중앙에 있는 공립알베르게이다.
3) 주변에 대형 슈퍼마켓이 3군데 있음.
4)마을 중앙에 성당이 있는데 여기서도 순례자를 위한 미사가 있고 독특한 구조이니 둘러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