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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순례길, 다른시선의 길

작은 에피소드 4



이번에 동행한 일행 중에 스스로 체력이 약하다고 하면서도 꼭 가보고 싶은 길이라며, 출발하기 전에 매일같이 배낭을 짊어지고 걸으면서 연습을 하였던 테스님이 있었습니다. 제일먼저 힘들어하면서 퍼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물집하나 생기지 않고 강단지게 잘 걸으셨던 분이였습니다. 게다가 길 위에서 대화하는 문학의 얘기는 말 그대로 길위에 인문학이였죠.

그분이 다녀온 후기를 간결하게 작성했는데 체력이 약하다고 포기하거나 고민하시는 예비순례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안녕하세요. 테스입니다 ^^

순례길을 마친 후 후기글을 쓰는것이 늦었네요. 이런저런 밀린 일을 처리하고 나니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네요. 늦었지만 제 순례길 경험담을 적어봅니다. 다들 많이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순례길 가기전에 도움주신 분들 감사했습니다. 현지에서 필요한 조언들이 정말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저 역시 내년 순례길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될까하여 올려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라 정답이 아닐 수 있으니 각자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발에 물집이 생기시는 분들은 대부분 평소에 걷지 않으신 분들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가쁜하게 완주할 수 있습니다. 체력은 모두 저보다 좋으시니 걱정않으셔도 될 것 같고요. 준비물은 최대한 가벼운 걸로 준비했습니다.


준비물 정리해 보면,

1. 꼭필요한것 없으면 안되는 것 - 무게에 목숨걸듯 최고 가벼운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2. 있으면 편하고 없으면 불편한 것 - 포기하고 갔다가 불편하면 현지에서 구입했습니다.

3.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나한테 소중한 것 - 카메라를 가지고 가려다 포기했습니다. 포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쉬운 생각은 여전합니다. ( 짐을 처음부터 트랜스퍼 서비스를 이용 했다면 들고 가는게 좋습니다.)


저는 산악러닝용 35~38리터 배낭, 거위털 침낭, 카본 스틱 한 세트(여기서 다른 사람들보다 1-2kg 정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세면도구(작은걸로 준비하고 현지구매, 종이비누도 좋은데 젖으면 망해요), 옷(여벌옷 한 벌 씩만 준비), 간단한 화장품, 썬크림, 선글라스, 휴대폰, 충전기, 의약품(물집밴드, 진통제, 감기몸살약 준비했고, 영양제는 비추입니다), 스포츠샌들(동네산책도 가기 때문에 슬리퍼 비추입니다.) 등으로 5kg 정도의 배낭무게로 준비했습니다. 다른 여자분들도 10kg 정도까지는 거뜬히 매고 다니는데, 무게가 늘어나면 발에 압력이 심해져서 물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미리 알고 가면 좋은 것 !!!

1. 스페인어 메뉴판 읽는 법, 스페인어 화폐 단위 읽는 법 등을 알고 가면 생활이 편해집니다.

2. 관광지에서는 소매치기에 주의해야합니다. 항상 수상한 접근자를 경계하세요.

3. 화폐는 큰 단위(100유로 이상 지폐) 와 작은 단위(100유로 이하 지폐)로 함께 준비하세요. 기부제로 운영하는 알베르게나 작은 마을의 슈퍼마켓, 노점상에서는 동전이나 작은ㄷ ᅟ간위 지폐가 필요합니다.


순례길 다녀온 일정을 한 줄 요약하면 아래와 같아요.

06월 07일 생장 피에드 포르 - 론세스바예스 24km 1일차

- 피레네 산맥을 넘을 때의 웅장한 광경 좋아요.

06월 08일 론세스바예스 - 쑤비리 22 km 2일차

- 중세의 고풍스런 다리를 건너 마을을 만납니다.

06월 09일 쑤비리 - 팜플로나 20km 3일차

- 헤밍웨이가 이곳에 머물면서 소설을 썼던 유명한 관광 도시입니다.

06월 10일 팜플로나 - 푸엔테 라 레이나 24km 4일차

- 순례길 영화에도 선보인 페르돈 언덕(용서의 언덕)을 지나갑니다.

06월 11일 푸엔테 라 레이나 - 에스테아 22km 5일차

- 푸엔테라 레이나를 벗어나는 길에 여왕의 다리가 있습니다.

06월 12일 에스테아 - 로스 아르코스 21km 6일차

- 로스 아르코스 가는 길에 포도주가 나오는 수도꼭지(이라체 수도원)가 있습니다.

06월 13일 로스 아르코스 - 로그로뇨 28km 7일차

- 로그로뇨에는 타파스 거리가 유명합니다.

06월 14일 로그로뇨 - 나바레떼 13km 8일차

- 순례길 중간에 와이너리가 있고 저렴한 와인이 많아요. 함께 했던 일행분의 발에 탈이나서 조금 걸었어요

06월 15일 나바레떼 - 나헤라 17km 9일차

- 이슬람의 문화가 유입되어 건축물에 변화가 있고, 수도사를 위한 토굴이 있어요.

06월 16일 나헤라 - 산토도밍고 데 라 칼싸다 21km 10일차

- 화려한 바로크식 성당을 볼 수 있어요.

06월 17일 산토도밍고 데 라 칼싸다 - 벨로라도 22km 11일차

- 광장에서 자주 축제가 열립니다.

06월 18일 벨로라도 - 산 후안 데 오르테가 24km 12일차

- 순례길 중간에 산길이 10km정도 계속되요. 쉬어갈 Bar나 푸드트럭이 없으니 물과 간식을 준비하세요.

06월 19일 산 후안 데 오르테가 - 부르고스 26km 13일차

- 브루고스 대성당 관람 추천합니다. 크레덴시알을 지참하면 50% 할인하여 입장가능해요.

06월 20일 부르고스 -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21km 14일차

-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스런 분위기 마을입니다.

06월 21일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 카스트로헤리쓰 20km 15일차

- 메세타 평원이 계속 펼쳐 집니다.

06월 22일 카스트로헤리쓰 - 프로미스타 24km 16일차

- 마을 초입에 있는 중세시대 운하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어요. 산 마르탱 로마네스트 성당도 유명합니다.

06월 23일 프로미스타 -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 19km 17일차

- 평원을 지나가면 오래된 성곽이 있는 마을로 들어섭니다.

06월 24일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 - 로스 템플라리오스 26km 18일차

- 무너진 템플기사단 성을 관람하면 좋습니다.

06월 25일 로스 템플라리오스 -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23km 19일차

- 사하군을 지나 시골스런 정겨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요.

06월 26일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 만시야 델 라스 뮬라스 26km 20일차

- 순례길 중간에 신라면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있어요.

06월 27일 만시야 델 라스 뮬라스 - 레온 19km 21일차

- 레온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습니다.

06월 28일 레온 휴식 22일차

- 중간휴식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 가우디 건축물이 있어요.

06월 29일 레온 - 산 마틴 델 까미노 25km 23일차

- 순례길을 위한 간식나눔을 하시는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어요.

06월 30일 산 마틴 델 까미노 - 아스토르가 24km 24일차

- 가우디팰리스라고 불리우는 가우디 초기 건축물을 관람하면 좋습니다.

07월 01일 아스토르가 - 폰 세바돈 26km 25일차

- 아스토르가부터 대모산 수준의 산길이 시작됩니다.

07월 02일 폰세바돈 - 뽄페라다 27km 26일차

- 산티아고까지 걷는 산길에 배고픈 개들이 많아요. 먹을 것을 나눠주시면 좋아요.

07월 03일 뽄페라다 -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쏘 24km 27일차

- 비에르쏘 가는 길 내내 포도밭이 이어집니다.

07월 04일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쏘 - 오세브레이로 28km 28일차

- 청계산 수준의 가장 난코스!!

07월 05일 오세브레이로 - 트리아 카스텔라 21km 29일차

- 아침마다 방목하러 나가는 소떼들을 만날 수 있어요.

07월 06일 트리아카스텔라 - 사리아 18km 30일차

- 사리아부터 산티아고까지 100km정도 되며, 2개 이상의 스탬프를 매일 받아야하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완주증(Compostela)을 받을 수 있어요.

07월 07일 사리아 - 포르토마린 22km 31일차
- 포르토마린 성당에서 음악회를 개최합니다.

07월 08일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25km 32일차

- 말을 탄 민간경찰을 자주 만날 수 있어요.

07월 09일 팔라스 데 레이 - 아르수아 29km 33일차

- 중간에 경유하는 멜리데는 뿔뽀라는 문어요리가 유명해요.

07월 10일 아르쑤아 - 오 페드로우쏘 19km 34일차

- 영어 소통이 가능한 식당이 거의 없어요. 스페인 메뉴판 알고 가면 도움되요.

07월 11일 오 페드로우쏘 - 산티아고 19km 35일차

- 아름다운 산길이 이어져요, 산티아고 대성당의 향로미사는 놓치지 마세요.



메이님 고생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중세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친절한 배려가 없었다면 혼자서는 힘든 길이였을 텐데 무사히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또다른 길에서 뵙겠습니다. ^^


[출처] 산티아고 정리 후기입니다 (숲을찾는사람들(숲찾사,숲길 걷기 여행)) |작성자 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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