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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재괴인? 재인불애?

  탐재괴인(貪財壞印)이라는 말이 있다. 재물을 탐내다보면 인성이 파괴된다는 얘기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명예보다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사람들은 주변으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돈을 벌어도 적당히 벌고 자신의 명예를 지킬수도 있을텐데 재물에 대한 욕심으로 파탄나는 경우를 보게된다.


 탐재괴인은 과연 재물의 관계로만 볼 수 있을까?


  육친은 기본의 사람사이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이외에 물질적이던 정신적이던 의미들이 더욱 확장하여 적용할수도 있다. 그래서 재성이 재물 즉, 돈이라고만 생각하면 해석의 범위가 매우 좁아진다. 정인(인수)는 文星. 교육. 종교성의 의미도 있고, 어머니, 선생이나 스승같은 윗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반대로 재성(정재나 편재)는 재물, 돈, 일의 결과, 남자한테는 여자 또는 이성, 직장에서는 아래직원, 아버지 등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성으로 탐재괴인을 바라보면 현실의 세상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 많다.


 대체로 학문에 전념하는 선생이나 교수, 학자들은 학문을 통해 명예를 중시한다. 그러다가 연구결과가 가치가 높아지면 이를 통해 돈을 벌게 되는데 이때부터 돈에 집착하게 되면 부정을 저지르거나 탈세와 같은 비도덕적인 상황에 빠진다. 하지만 적당히 돈과 타협을 하여 후학을 위해 후원하던가 기부한다고 하면 더욱 더 명예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돈 많은 부자는 글이 풍부하지 못하고 글이 많은 학자는 돈이 풍부하지 못한 원리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고로 학자나 문인이 재물을 탐하면 명예가 손괴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수 용신으로 이루어진 관공리는 재운이 오면 재물(수뢰)죄를 범하기 쉬운 것이다. 


  재물을 탐한다고해서 인성이 깨지는 탐재괴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주에 재성과 인성의 관계가 균형을 맞추고 있다면 괜찮지만 균형이 무너지면 문제가 발생한다.


 또다른 예로, 정재는 남자입장에서보면 아내(며느리)이자 애인이다. 인성은 엄마인데,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항상 갈등을 이어가는 구조이다. 어머니는 아들을 생각해서 도와준답시고 머리꼭대기위해서 이것저것 지시를 하지만 아내는 그러한 모습이 마땅치 않게 본다. 아내는 남편과 의견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이러한 관계에서 재성이 강하면 인성이 파괴된다는 것은 시부모의 말을 듣지 않거나 강하게 거부하는 상황이고, 인성이 강하면 아내(며느리)가 기를 쓰지 못하는 형국이 된다. TV 드라마에 보면 두 가지 경우의 모습을 종종보게 된다. 이중에 며느리가 시부모와 대립을 세우고 시부모가 힘을 쓰지 못하면 탐재괴인의 상황인 것이다. 재성과 인성이 균형을 맞추면 고부갈등이 없어지는데 이렇게 되려면 본인(일간)이 강해야 한다. 그래야 재성을 통제할 수 있고 인성의 도움을 덜 받을 수 있다. 일간이 신약하면 인성의 도움(부모의 도움)이 절실한데 이렇게 되면 재성을 극하는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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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인수(정인)은 재성을 대기(大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재성과 인성이 붙어있다고 모두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재성과 인성의 균형, 즉 어느쪽이 강하고 왕한지 아니면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오히려 인수가 너무 태왕하면 문제가 되는데 이때는 재성의 극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이 "재인불애(財印不碍)"이다.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많으면 본인은 스스로 해결할 능력을 잃고 의존적 존재가 된다. 사주에 인성이 많으면 의존적, 마마보이의 성향을 보인다. 이러한 사람은 주변에서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젊은 세대의 문제점이라면 결정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항상 엄마가 결정해주고 하라는 대로 하다보니 본인의 의사결정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를 벗어나려면 자신이 결정을 하고 일을 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정재의 모습이다. 재성은 재물 뿐만 아니라 가치이자 일을 해나가는 힘이다.    


 탐재괴인이나 재인불애는 육친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용어이다. 사주의 간지는 육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양오행까지 포함되어 있다. 재극인이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나쁘다고 보기전에 음양과 오행의 관계도 살펴보아야 한다. 금(金)일간인 경우 인성은 토(土)이며, 재성은 목(木)이다. 목(木)은 토(土)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인성과 재성이 극하는 관계라 하더라도 타 오행에 비해 상보적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재극인이라고 무조건 흉하고 망가지는 것으로 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사주첩경주에서.


15 貪財壞印(탐재괴인

질문: 탐재괴인이란 무엇인가. 

답: 재를 탐내어 인수가 파괴된다는 뜻이다.   


16 財印不碍(재인불애

질문: 재인불애란 무엇인가. 

답: 인수와 재가 동림하여 있어도 장애가 없을 때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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