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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사주이야기, 파묘(破墓) -2

앞에 이야기를 이어서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소제목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생각보다 이야기할 것이 많은데 조금 추려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5. 동티


  20여년 전 인라인스케이트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때 동호회에 가입하여 매일같이 인라인을 배우고 타러다닌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닉네임이 '동티'라고했던 여성 회원이 있었다. 그때는 닉네임이 좀 신기하다 싶었었다. 그리고 노란머리에 느낌이 특이했던 여성이었따. 어쨌든 이후에 영화에서 이 명칭을 다시 보게 되었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자어로는 ‘동토()’라고 하며, 금기시된 행위를 통해 귀신을 노하게 하는 행위를 '동티'라고 한다. 병에 걸리거나 심하면 죽게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접신한것과는 다른 의미이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병을 얻게되면 '동티가 난다'라고 말하고 이렇게 믿는다고 한다. 동티를 없애려면 원인에 대해 한을 풀어주면 된다. 영화에서는 동티가 난것을 해결하기위해 다시 묘를 찾아갔고 그로인해 땅 속에 묻힌 다른 관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 동티라는 닉을 썼던 그녀는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소름이 살짝 끼친다.



6. 도깨비불


  한국에서 도깨비가 누구냐고 하면 '당연히 공유이지'라고 말하던 시기가 있었다. 진짜로 내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고유의 도깨비는 잘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순박하고 사람들한테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짖굳은 장난을 치기도 하는 존재이다. 도깨비는 도채비, 독각귀(), 독갑이(魅), 허주(), 허체(), 망량(), 제주에서는 영감이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삼국유사에서 부터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서 예전부터 민간에게 내려오던 초자연적 존재였다. 그저 우리내 옆에서 같이 살았던 친숙한 존재였다. 그래서 모습도 딱 이거다라고 정해진 것이 없다. 사람의 형상일 수도 있고 자연지물이나 빗자루같은 모양일수도 있다. 간혹 도깨비에 관한 설화 중에 술 취한 어른이 길에서 만난 도깨비와 씨름을 했는데 알고보니  나무토막 또는 장승이었다는 말이 있다.  그나마 도깨비에 대한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해상명부도'에 보여진 도깨비 모습이다. 사후세계를 상상하여 그린 작가미상의 그림인데 여기에 도깨비가 있지만 영화에서 보던 무섭과 뿔이나고 우왁스런 모습이 아니다.

(해상명부도에 나오는 도깨비)


그런데 이 영화에 나오는 도깨비는 모양이 다르다. 엄밀히 따지면 한국의 토종 도깨비가 아닌 일본산 요괴인 오니(鬼, オニ)이다. 일본산 도깨비인 오니의 특징은 우락부락하고 머리에 뿔이 달렸고 쇠망망이를 들고 다닌다. 그리고 사람에게 친근하게 대하기 보다 불행을 주고 다치게하는 존재로 두려움의 존재이다. 오니의 모습을 보면 소처럼 뿔이 있고 호랑이 가죽을 입고 있는데 이는 12지지의 방향 중에 축(丑)과 인(寅)의 방향을 귀문(鬼門)이라 하는데 북동쪽방향으로 오니가  다닌다고 호랑이와 소의 형상을 본따 우리가 아는 도깨비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무서운 도깨비는 일제강점기 이후에 나타나 들어논 일본산 오니가 자리한데서 기인하였다. 그 바람에 토종 도깨비의 모습은 찾기 어렵게 되었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이 오니는 일본 장군의 토구를 쓰고 일본말을 하며 이곳을 지키기위해 왔다고 말한다. 


   도깨비가 공간을 날아다닐때는 불이 되어 움직이는데 이를 도깨비불이라고 한다. 묘지가 많은 곳에서 반짝이는 것이 굴러다니는 모습이 보이면 도깨비가 다닌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보면 묘지가 많은 곳은 사람이 많이 죽어 있다는 곳인데 사람의 뼈 성분중에 인(Phosphorus)성분이 많은데 이는 자연상에서 발화성이 강한 물질이다. 이를 가지고 폭탄으로 만든것이 백린(white phosphorus)탄으로 가장 치명적인 무기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인성분이 묘지에서 굴러다니다가 형광불빛을 발하게 되어 움직이면 무섭게 보일 것이다. 이를 도깨비불이라고 하며 인골()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하늘을 날으는 불덩이 모양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7. 쇠말뚝


  가장 말이 많은 부분이 쇠말뚝일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이 더이상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끊어놓기 위해 행한 행위중에 하나가 전국에 쇠말뚝을 박은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 역사말살과 역사왜곡, 창씨개명 등 다양하고 치밀하게 침투시켜놓았다. 경복궁의 조선총독부를 해체하였을 때도 엄청난 수량의 쇠말뚝이 박혀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뉴스가 나오지 않은 것은 그당시 대부분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다. 지금도 일제가 한것이 아닌 공사용 말뚝이다, 또는 토지 측량을 하기위해 박은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일제 강점기에 토지 수용을 하기위해 새롭게 측량을 하면서 전국에 기준이 되는 대삼각본점을 두고 측량을 실시하였고 그때 사용하던 측량점은 쇠말뚝을 쓰지 않는다. 돌 머리위에 십자가를 표시하여 기준점을 세워놓는 방식이다. 어쨌든 지금도 일부 단체에서는 전국에 쇠말뚝을 찾아 뽑아버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잘 알려지지 않는 것은 아직도 정치권이나 힘있는 분들이 대체로 친일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토의 정중앙하면 떠오르는 곳이 양구군이다. 한반도 전체를 기준으로 38선과 동서 중심 위치를 보면 양구군이 이에 해당한다. 그래서 양구군은 국토의 정중앙이라는 표현을 쓱  있으며 한반도의 배꼽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국토의 정중앙이 아닌 백두대간을 끊은 중앙을 말한다. 그곳이 위치상으로 보면 고성군에 해당한다. 백두대간은 백두산부터 시작하여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태백산맥이 지나가는 곳으로 한반도의 척추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오니를 물리치기 위해 지관이 자신의 피를 묻혀 몽둥이로 내리찍으며 오니를 물리친다. 그러면서 수극화, 금극목을 얘기하면서 피를 칠한 몽둥이를 쓴다. 왜 그렇게 했을까?


  사주의 오행으로 보면 수(水)와 화(火), 목(木)과 금(金)의 상극하며 대립을 하는데 오니는 도깨비불이자, 시체안에 칼을 심어놓은 금(金)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화(火)와 (金)의 기운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화(火)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은 (水)이고 목(木)은 금(金)으로부터 극을 받기 때문에 힘이 없다. 하지만  (水)생 목(木)하게 되면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金)을 반대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水)는 (火)도 극제할 수도 있다. 게다가 토(土)가 중심이 되는 땅에서 벌어지는데 토(土)로 인해  화(火)는 빛을 잃고 목(木)은 오히려 힘을 얻는다. 나무는 땅위에서 서야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사실은 사주로 지역이나 나라의 오행을 추정할 때 한국은 목(木)의 지역을  보며, 일본은 화(火)의 지역으로 본다. 목생화의 이치는 설기이지만 내가 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식과 같은 존재이다. 자식이 미운짓 해도 부모는 자식을 탓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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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학당 https://cafe.naver.com/saju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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