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차 (Pedrouzo - Santiago de Compostela)
출발지역 Pedrouzo
도착지역 Santiago de Compostela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20.4 km / 7시간
주요지점 O Pedrouzo - Amenal - Lavacolla - Monte do gozo - Santiago de Compostela
자치주 Galicia
오늘 아침에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갈리시아 지방에 들어서면서 비가 내리는 날이 빈번해 진듯했다. 그렇다고 폭우처럼 쏟아지는것도 아니고 가랑비가 살살 내리는 정도이다. 그리고는 어느새 그치고 다시 내리기도 한다.
싸늘한 아침공기와 어제 산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무리하고 마지막 순례길을 나섰다. 북쪽길은 진작에 마쳤고 어찌보면 프랑스길이자 북쪽길이 만나는 길이니 북쪽길 마지막이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하다. 알베르게를 나와 왼쪽 도로따라 가다가 오른쪽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서 숲길로 들어섰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길이 이어졌다. 가을이라 그나마 낙옆지고해서 하늘이 보일 줄 알았는데 이곳은 아니였다. 새벽에 나섰다면 어두운 저녁에 걷는 기분을 가졌을 듯 싶다.
숲길을 가로질러나와 작은 마을을 거쳐나오니 불이 켜진 Bar와 레스토랑을 겸하는 식당을 만났다. 비때문에 쉬어갈 수 없었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들렸다가 따스한 커피라도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기 때문에...
하지만, 한참 후에 그꿈은 이루어졌다. 2017년 프랑스길따라 걸을때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했으니 말이다.
오전 10시가 넘어가면서 비가 그치고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날이 밝아지니 앞서가는 사람들도 제법 잘보였다.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수많은 순례자들이 내 앞과 뒤쪽에 길게 이어져 있었고 순례길 표시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갈리시아 지방의 길은 대체로 편하다. 높은 언덕도 없고 좁은 오솔길도 별로 없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다보니 넓고 편한 비포장길과 포장길이 섞여 있었다.
점심나절 이전에는 커다란 공항옆을 지나간다. 철책으로 둘러쌓여 있길래 무언지 궁금했는데 비행기 소음으로 이곳이 산티아고 공항임을 알게 되었다. 순례길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갈때 이곳을 다치 찾아가야할 공항이다. 순례자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소란스런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제각각 묵묵히 길을 따라 걸어갈 뿐이다. 순례자들의 떠드는 소리는 카페에서 들려왔다. 여지껏 순례길을 걸어오면서 Bar 또는 카페에서 진한 에소프레소커피 한 잔 마셔보지를 못했다. 그저 돈이 문제 였다. 친구의 배신으로 넉넉하지 못하게 챙겨온 예산이다 보니 무엇하나 먹고 싶어도 쉽게 나설 수 없었다. 순례길에서 누렸던 유일한 사치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1유로짜리 와인이 전부였었다.
마지막 순례길이니 만큼, 호사를(?) 누리자며 동료한테 제안했다. 그리고 카페에 들어서서 따스한 에소프레소 한 잔씩 마시며 쉬어가기로 했다. 싸늘한 날에 누려보는 작은 기쁨이자 호사스런 행동이였다.
순례자의 행진은 monte do gozo로 이어지는 언덕위에서 내려다 볼때 장관을 이루었다. 끝없이 이어진 순례자의 모습이 긴 띠처럼 보인다. 묵묵히 앞만 보고 걸어가는 순레자들... 왜 고생하며 여기까지 왔을지 궁금하기만했다.
어느새, monte do gozo 언덕에 올라섰다. 높은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일부 순례자들은 아쉬운 마음에 이곳에서 하루를 더 머물로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기도 한다. 우리는 정해진 일정탓에 언덕위에서 같이 걸었던 순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한동안 머물면서 휴식을 가졌다. 여기를 내려서면 정말 모든게 끝날것 같아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어디선가 보았던 순례자 동상이 이 근처에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 있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산티아고를 향해 팔을 들어 경배하듯 가리키는 모습을 한 동상은 결국 찾지를 못했다. 나중에 한국에 들어와서 구글지도를 통해 다시 검색하면서 그 동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곳은 다음 순례길에 찾아가 보기로 다짐해 본다.
이제 남은 거리는 5km 정도... 언덕을 내려서면서부터 산티아고 시내로 접어 들었다. 어느 도시보다 차량이 많았고 갈림길도 많았다. 눈에 불을 켜고 노란색 화살표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의외로 곳곳에 순례길을 알리는 표시물이 가득했다. 바닥에도 인도옆 표시판에도, 누군가 그려놓은 페인트칠한 노란색 화살표도 보였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도심 가운데로 향할수록 순례자과 여행자들 그리고 현지사람들이 섞여있어 붐볐다. 그래도 순례자들은 멀리서 봐도 티가 났다. 커다란 배낭, 순례자용지팡이, 그리고 조금은 먼지묻은 옷차림, 배낭뒤에 달린 하얀색 가리비가 순례자임을 증명해 준다.
옛 모습 가득한 시내를 가로질러 어느덧 너른 광장에 다다랐다. 여기에 도착하면 누군가가 우리를 축하해주고 팡파레라도 울려줄거라는 근거없는 상상을 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축하의 소리는 없었다. 오로지 같이 걸었던 동료에게 수고했다. 완주 축하한다라는 말이 전부였다. 왠지 모른 허무함과 공허함...
내가 이것을 느끼기위해 여기에 왔던 것일까? 이러한 말도 안되는 느낌은 무엇일지 알 수 없었다. 정신나간듯이 광장 주변을 둘러보고 바닥에 표시된 순례길의 마지막 위치를 안내하는 표시판만 보고있었다. 이제부터는 무얼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한참을 서성이다 우선 산티아고대성당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이곳에 오면 성야곱의 묘가 있는곳을 둘러봐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성당안을 돌아 지하로 내려가는 돌계단을 찾아 야곱의 묘가 있는 자리에 들어섰다. 철창뒤에 모셔진 성 야곱의 묘... 이 분때문에 이 길이 생겼을 거라는 생각은 한참후에 들었다. 지금은 그저 신기한 곳을 관광하는 기분이였다.
성당을 둘러보고 드디어 인증서를 받기위해 순례자 사무실로 향했다. 이곳에서 길게 서있는 순례자들이 보였다. 내 순서가 되어 크레덴시알과 여권을 내미니 몇가지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 어디서 출발했나요? 정말로 걸어서 왔나요? 버스나 기차를 탄적은 없나요? 여기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요?"
"Irun에서부터 걸어왔어요. 중간에 차를 탄적도 없고 오로지 걸어왔어요!!"
관리자도 놀라는 눈치이다. 실제로 온전하게 걸어서 산티아고까지 오는 사람은 전체 순례자 중에 15% 내외라고 한다. 그것도 프랑스길보다 더욱 긴 북쪽길을 완주했다고하니 놀라워 하는 눈치였다. 내가 이렇게 대단한 것을 완성했다는것도 이제서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첫번째 순례길은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도 무언가 부족한듯 싶었다. 더 걸어야 하나?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고민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그 고민은 숙소에서 자리를 잡고 덮수룩하게 긴 수염을 면도하고 쉬면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에필로그.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유명한 순례자메뉴 식당이 있다. 동행한 외국인 순례자가 소개해줬는데 푸짐하고 맛있단고하여 찾아가 보았다. 역시나 수많은 순례자들로 가득했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도 마음에 들었다. 결국 이집은 산티아고에서 머무는 3일 동안 점심과 저녁을 여기에서 해결할 정도로 자주 찾아간 곳이였다. 그 추억은 다음 순례길에서도 나를 그 식당을 찾아가게 만들었다.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Seminario Menor
숙박비 (유로) 10~12유로 / 싱글룸은 15~17유로
침대형태 177bed
침대수 Single Bed / Single Room
담요제공여부 Yes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화장실은 남녀구분 없음 )
세탁기/건조기 무료 / 2유로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Yes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Yes
1) 부엌과 거실공간이 0층에 있으며 계단 따라 내려가야 함.
2) 인터넷사용가능(1유로/30분) / 취사가능 / 지하부엌에 작은 편의점이 있음. 오전과 저녁에만 영업
3) 유명한 순례자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이 있음.
4) 추가비용을 내면 개별 룸 형태의 숙소를 배정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