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다양성을 지향하지 않을 방법을 찾는 중
공간적 배경: 미국 소도시.
시간적 배: 2011-2012
사건 1:
'상현'이라는 너무나 미국 영어와는 거리가 먼 이름을 가진 이가 가족이 된단다. 미국-백인-기독교인-중산층의 배경을 가진, 미국 밖으로는 크루즈 여행 외에는 경험이 없는-여권조차 없는 이들에게 '상현'은 그냥 그 자체로 '범접할 수 없는 다른 존재'였다.
I will call you 'Songbird.' 왜냐면 '현'은 발음하기가 영 어려우니까.
지금도 그들은 나를 '썡헨'이라고 부른다. 뭐 괜찮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시도했고, 그가 그의 가족에게 '상'을 'Song'과 비슷하다고 소개해줬으니. 딱히 그들의 잘못이라 하기는 어렵다.
공간적 배경: 미국 소도시(그러나 사건1 보다는 큰 도시)
시간적 배경: 2021-2022
사건:
도서관 도서목록에, 한국인 저자가 분명 'Lee' 라고 본인의 이름을 책 표지에 썼지만 도서목록에는 'Yi'라고 되어있다. 이유는 미국 전체의 도서관 도서목록 가이드라인에 'Lee'는 'Yi'라고 쓰기로 되어있기 때문. 하지만 한국계 미국 작가인 '이민진' 'Minjin Lee' 같은 경우는 Lee를 인정하고 있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민진 작가는 미국인이기 때문에(아닐수도 있다). "I say Alhamdulillah" 라는 책 제목이 "I say Aalhamdulillah"라고 'a'가 더해진 책제목으로 도서목록에 적혀있다. 한국어와 영어의 문제가 아니라 로만 알파벳과 그렇지 않은 언어사이의 문제. 하지만 도서관에서 오래 일해온 한 사람은 "It is confusing with people from Asia. I tell people it is a shame that Julius Cesar did not conquer the world and force everyone to have the same alphabet (the Roman alphabet) and culture.(아시아 사람들의 이름은 헛갈려요. 저는 사람들에게 줄리어스 시저 탓이라고, 시저가 세계를 정복하지 않아 모든 사람들에게 로만 알파벳과 문화를 갖도록 강요하지 않은 탓이라고 말해요.)라고 이메일에 적었다. 문서로 남는 이메일에. 그리고 여전히 같은 직장에 잘 다니고 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어떤 액션을 취할 만큼 자신의 이해관계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지는 않다.
공간적 배경: 역시 미국 소도시
시간적 배경: 2019-2022
사건:
ESL(English as Second Language) class에서 어떤 사람에게 '당신은 어디에서 왔나요?'라고 물었다. 대답은 'I am from Africa.' ESL class에서 학생이 아닌 존재로 있으면서도 미국인이 아닌 것, 백인이 아닌 것, 영어 모국어 사용자가 아닌 것이 항상 내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해왔고 그 장점을 뿜어낼 때였다. '나는 나를 아시안이라고 소개하지 않아. 나는 한국에서 왔어,라고 소개해. 너는 어디에서 왔니??'라고 다시 묻고, 나는 내가 기다리던 답을 들었다. '수단에서 왔어.'라는. 약 10년 전, 중국에서 '나는 텍사스에서 왔어'라고 자신을 소개하던 미국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미국이 아니라 '텍사스'라고 자신의 출신 지역을 밝히는 것은 그 뒤에 모두가 텍사스가 뭔지 알 것이라는 가정이 있다. 그리고 '수단'이라고 말하지 않고 '아프리카'라고 말하는 것은 그 뒤에 수단이 뭔지 모르거나, '아프리카' 보다 더 자세한 정보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제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것은 오로지 삶의 경험에서 온다.
공간적 배경: 당연히,미국 소도시
시간적 배경: 2022
사건:
아시안으로, 누가 들어도 외국어 억양이 있는 영어를 쓰면서도, 백인 엄마, 유색인 엄마(딱히 인종을 말할 수 없었다, 나는), 몇몇 아이(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유색인 아이(유색인 엄마와 딱히 매칭되지는 않았다)에게 유색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색인 엄마에게 접근했다. 여기서 주어는 '나.' 만날 그렇게도 인지하지 못하는 편견(implicit bias)에 대해 화를 내면서도, 미국에서 나의 삶이 가장 중요한 사람의 그 '인지하지 못하는 편견'에 의해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에 슬퍼하면서도, 나 역시도 그로부터 전혀 자유롭지 않다. 나 역시 전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