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Sandra Oh의 영화 Umma를 보고 든 곁다리 생각

by 이상현

Umma. I hear this word daily. On weekends enormous times.

When 엄마 has only their child, that can go wrong, easily. The married relationship can be ended, but not a Mother-daughter relationship.


하나. 엄마에 대하여

-'엄마'가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한국에서 그나름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며 살던 엄마가 미국으로 영어를 못해서 겪는 고립감과 어려움은, 어쩌면 한국사람들보다 미국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다. '당연히 어렵겠지'보다는 '그 어려움 나도 알지'의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은 이유겠지. Broken English를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한국말로 설명하라면 뭔가 어려운 주제가 있는데 대표적인 주제가 '미국에 살며 겪는. 인종차별이라기엔 약하지만 또 다른 무언가로는 말할 수 없는 그런 어려움'이다. 누가 작아지라고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작아지는 내가 가진 내면화된 인종차별의식과 미국사람들이 가진 내면화된 Pax Americana의 결합은 얼마만큼 그 이민자가 빨리 Americanized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라면서도 엄마처럼 살아가는 딸의 모습

나의 엄마와 쌓이고 쌓인 감정선이 없는 나로서는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 나도 결혼을 하고 엄마처럼 엄마가 되어 살다보니. 반항감에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는 아니어도,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인 이유로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는 아니어도. 그래도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거야'의 마음이 저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모두가 '엄마'를 생각하면 그와 함께 '불쌍한 우리엄마'를 떠올리듯. '나는 그런 불쌍한 엄마가 되지 않겠다'는 의미에서라도,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의 마음은 딸이라면 누구나 조금씩은 갖고 있지 않을까.



-난 너를 위해 모든 것을 했어

엄마가 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중 하나. '엄마는 세상 그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엄마가 되었다.' 임산부 교실 같은 곳에서 읽어준 그림책의 골자였다. 그리고 그땐 공감하지 못했다. 몰랐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엄마'가 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는 일이고 얼마나 많은 모르는 것들에 전문가가 되어가는 것인지를.

'네가 학교에 적응을 못해서 홈스쿨을 했고, 네가 벌에 관심이 생겨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작해서 양봉업자가 될 만큼했어'라는 내용은. '엄마'니까 이해할 수 있는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부분이다.

그런 엄마로서의 노력이, 좋은 엄마가 되려고 했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엄마들은 아마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국에서 흔히 엄마들이 아주아주 화가 많이 났을 때, 이성을 잃어갈 때 하는 말,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같은 말은 결국 자신의 삶이 부정당하는 느낌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



둘. 미국에서 사는 한국사람들의 모습

-이민 2세대의 I don't understand you와 Othering사이

한국 사람이 길에서 '000씨를 찾는다'고 말헀을 때, supposed to be at least half Korean인 딸은 'I don't understand you'라고 답한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건 나만그랬을까. 우리집 애들이라면 'Oh, you look like my mom. I don't understand you but you must have something to do with my mom'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내 아이들의 아이들은, 그러니까 미국사람으로 자란 엄마를 둔 미국인 아이라면. 'I don't understand you'라고 말할까. Unfortunately, or luckily, 피부색과 인종문제는 그렇게 쉽게 풀리는 주제가 아니다. 몇세대가 지나서도, 아시안은 여전히 미국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취급받고 있고 So where are from?은 이민자 3세대도 여전히 받는 질문이다. 어릴 때 입양되어 본인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지만 여전히 그 입양아로 미국에 온 사람은 평생 같은 질문을 받는다. Othering은 가랑비에 옷 젖듯, 그렇게 '나는 여기엔 도저히 정착할 수는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게 아닐까.

나의 첫 1-2년 미국살이는 간혹 'I don't understand you'를 들었고 'I don't understand you'를 말해야했다. 'Because you don't speak English, you couldn't even ask help'라는 딸의 말을 들었을 때, 엄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보호해야한다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딸이, 사실은 자신의 어려움을 다 알고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엄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래서 엄마는 미국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가는가

한국 사람이 많이 없는 중서부에 살아가는 내게 한국사람을 만날 기회는 한국 교회/한글학교에 가는게 아니면 거의 없다. 그리고 놀랍게도 여기에 있는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아주 잘하고 자신의 사회적 자리를 갖고 있거나(그래서 굳이 Korean community없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거나) AKA.미국 사람이 되었거나 그게 아니면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만 살거나. 그 중간은 없는 것 같다. 지난 7.5년간 나의 고민은 늘 '그래서 나는 어디에 속할 것인가'였다. 어느곳도 편해보이지 않았고 어느곳도 나와 맞는 것 같지 않았다. 다른 한국사람들과 어울리는 '전형적 한국인'이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미국 사람들과 견주면 어디다 내놔도 'very Korean'이었다. 아이들이 한글학교에 다니기 시작하기 전엔 사회에서 내 자리도 없고 영어도 불편하면서도 나는 Korean community와 거리를 두고 살았다. 중국에서 Korean community 에 늘 한 발을 걸치고 있었으니 여기선 그러지 않겠다고 생각했던걸까. 중국에서의 경험이 결국 맞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거지 한국인이라고 친구가 되는건 아니라는걸 체험으로 배우고 다시 생각할 것도 없이 '한국 사람'이니까 라며 갖는 막연한 친밀감을 버린걸까. 그러나, again, racial intimacy는 그렇게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주제가 아니었다. 결국 친구가 되는 사람들은 한국사람이거나 아시안이거나.
영화 'Umma'에서는 아마 결국 한국으로 돌아간 것 같다. 하지만 그것 역시 답이 아닌 사람들이 다수일 것. 우리 모두는 결국 어떤 선택을 해도 옳은 선택은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고 이민자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다.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는 미국에서 사는 한국사람들의 사진은 한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게 그저 물에 뜬 백조의 모습일 뿐. 그들의 삶도 고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셋. 영화에서 비춰진 한국 문화 요소

-한국어

Sandra Oh와 Umma, 그리고 삼촌이 한국말을 한다. Umma는 한국어 모국어 사용자 같고, Sandra Oh는 한번에 바로 알 수 있는 한국어 모국어 사용자가 아니다. 그리고 삼촌은.. 그 중간 어딘가. 영화 속에서 한국에서 온 인물로 그려지는 만큼 좀 한국어를 더 잘하든지(모국어 사용자가 아니라면) 아니면 연기를 좀 더 잘하든지(한국어 모국어 사용자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러나 Sandra Oh의 한국어에 나는 박수를 보낸다. 영화 속 설정을 생각해도 그 어설픈 한국어는 적절했고 단순히 억양이 아니라 조금 더 문어체 느낌이 나는 또는 오랫동안 한국과 교류하지 않아서 생기는 미묘한 '20년쯤 된 것 같은' 한국어 어미도 적절했다. 이 모든게 계산된거라면 박수 짝짝짝.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결론적으로 박수 짝짝짝.


-귀신은 귀신

미국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터라. 한국어 대사 부분은 영어 자막이 나왔다. 그리고 '귀신'이 ghost로 번역되지 않고 '제사'가 'ceremony'로 번역되지 않아서 좋았다. 귀신과 고스트는 같지만 같지 않다. '도깨비'가 demon이 아니고 '김치'가 'picked cabbage'가 아니듯. 귀신은 귀신, 제사는 제사다.


-symbolism

자막이 올라갈 때, 함께 영화를 본 친구들이 symbolism에 대해 얘기했다. 보름달일 때 할머니 귀신이 씌인다든지 등등의 모습. 아참, '탈'도 mask가 아니라 '탈'이라고 단어를 그대로 지켜서 좋았다. 보름달과 구미호, 현재의 이야기인듯 하지만 한국에서 돌아가신 Umma는 여전히 고운 한복을 입고 있었다. 역시, 귀신은 한복이지.


-김치

김치는 안나온다. 한국음식 하나도 안나온다. 그래서 좋았다. 오늘 시작한 책 'Tastes Like War(by Gace M. Cho)'에서도 첫 장에 이미 "Food was her first line of defense against a deep and abiding fear of the other that permeated the collective unconscious of the white working-class community in which we landed."라고 말하고 있다. 나도 가끔 'food centered culture'에 대해 생각한다. 음식이 다른 문화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음식을 빼고 이야기하는 것도 반갑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살기 전이나 후나. 나는 티비쇼도 영화도 잘 안본다. 미국 영화고 한국영화고 그냥 영화 자체를 거의 안본다. 그러다보니 영화배우는 알 리가 없지. Sandra Oh가 한국계라는건 오로지 어느 시상식에 부모님을 모셔왔는데 부모님이 한복을 입고 계셔서, 그래서 알고 있었다. 위키피디아가 Sandra Oh를 'Canadian-American'이라고 써놔서 좋았다.

Sandra Oh는 Canadian American이지 Korean이 아니다. 기준에 따라 한국사람일 수도 있지만 그 외모때문에 한국사람으로 꼽으면, 단순히 그 부모님이 한국계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으로 꼽으면. 우리도 Othering에 동참하는 꼴. 수많은 Asian American이 결국 미국 사회에서 힘들어하는 그 Othering에 우리가 동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계와 한국인은 다르다. 더불어 한국계는 또 뭔가. 한반도 사람의 DNA와 피가 100년 전 일본과 중국과 얼마나 섞였을지 생각하면 '피'라니 '씨'라니 이런 것들은 참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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