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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종윤 Mar 26. 2024

일하는 것이 즐거운 회사

일하는 것이 즐겁고 회사 가는 것이 행복한 곳은 어떤 곳일까? 

출근하는 것이 너무 싫고, 이 회사를 위해서 더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나의 능력의 문제일까? 회사의 조직 문화의 문제일까? 

나의 매니징을 잘 따라주지 않는 팀원들이 문제일까? 멍청한 오더를 내리는 경영진의 문제일까? 


아무리 좋은 사람도 가치관이 안 맞는 두 사람이 만나면 삐걱거리듯이, 

성향이 맞지 않는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가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행하듯이, 

아무리 좋은 기업이고, 아무리 좋은 직원이라도 서로 맞지 않으면 삐걱거리고 즐거울 수 없는 것 같다. 


일하는 것이 즐거운 회사라는 주제로, 기업과 사람이 어떻게 궁합이 잘 맞을 때, 일하기 즐거운 회사일까?라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이 즐겁지 않았던 상황과 그것을 해결했던 방법을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일이 즐겁지 않았던 상황 1

1. 일의 목적과 이유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업무를 시키고, 수행하는 상황

의외로 많은 기업에서 직원들의 동기부여는 뒷전이고 냅다 꽂아 내려 업무를 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반대로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어떤 목적으로 어떤 이유를 가지고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업무를 요청한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행동하는 직원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직원들의 공감은 뒷전이고 무작정 시킬 테니 알아서 수행하라! 의 경우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반발감을 깔고 시작한다. 업무 중 어떤 일이 발생하였을 때, 더 좋은 문제 해결법을 찾기보다, 일이 더 크게 벌어지지 않고 어서 끝내버리고 싶다는 자세로 업무를 처리하기 급급하다. 


사수가 지시한 업무가 무슨 목적인지, 어떤 이유인지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해석하고 업무를 수행할 경우, 당연히 지시한 업무와 동떨어진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 스스로 납득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행하기만 바쁘다면, 그 업무의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이 안 되었기 때문에 불필요한 곳의 디테일에 신경 쓰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일이 즐겁게 변했던 상황 1

1. 스스로 동기가 부여되는 회사

사수가 요청한 업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인지, 그 문제가 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인지 공감되었을 때, 나의 역할로써 그 문제를 더욱 잘 해결하기 위한 동기가 부여되었다. 즉,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위해 해야 하는 업무인지 명확하게 인지가 되어있어야, 몰입하고 좋은 성과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 


팀원들도 마찬가지로 주어진 업무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업무 수행의 퀄리티와 속도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무 전달 과정에서 업무의 목적과 어떤 문제 해결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팀원에게도 나의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콕 집어 물어봐 달라고 반복한 결과, 우리 팀만의 좋은 문화가 만들어졌다. 

업무는 그 업무의 목적과 이유에 대한 공감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업무를 주는 쪽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내막을 자세히 설명해야 하며, 
받는 쪽은 이해되지 않거나 공감, 납득하지 못하겠는 부분은 꼭 집어 질문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이 생략된 업무(업무의 목적과 이유가 없는 업무)는 수행해 봤자 껍데기일 뿐이다. 



일이 즐겁지 않았던 상황 2

2. 나의 진로 계획과 무관한 업무의 비중이 더 높을 때 

일을 하다 보면 나의 포지션과 맞지 않는 일에 투입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그런 상황이 더 많은 것 같다. (나의 경우 잡부, 문제해결사로 불리는 오퍼레이터 역할이라 이일 저일 다 했던 것 같다) 

나의 진로 방향이 명확한 사람은 회사에서 맡은 업무가 진로 방향과 전혀 매칭되지 않을 때, 업무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 같다. 아직 진로 방향이 명확하지 않아서, 이일 저일 해보는 사람이라도 적성과 맞지 않는 역할 비중이 커질수록 일이 즐겁지 않은 것 같다. 


일부 회사에서는 사람을 채용했기 때문에, 특정 부서에 구멍이 나거나 급한 업무가 몰릴 때, TFT이라는 보기 좋은 명분으로 묶어버리고, 무작정 업무의 '양'을 늘리도록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업 발전에 큰 도움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데 말이다. 



일이 즐겁게 변했던 상황 2

2. 나의 진로 계획과 매칭되는 업무

회사에서 맡게 되는 업무가 '처음' 해보는 것이라도, 내가 성장시키고 싶은 역량과 매칭된다면 스스로 알아서 야근하거나 밤새 집에서 스터디해서라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의 성공이 즉시 나의 진로 계획과 연결된 포트폴리오가 되기 때문이다. 


이 조건이 성립하려면, 나의 진로 방향이 무엇인가? 가 가급적이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어야 한다. 

나의 진로 방향도 없이는 나의 진로 방향과 관계없는 업무입니다!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진로 계획이나, 경험하고 싶은 업무, 쌓고 싶은 포트폴리오, 도전하고 싶은 과제 등이 있다면, 개인 목표와 매칭되는 회사의 업무가 주어졌을 때 상상이상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을 수차례 경험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일이지만 '개인'의 성과, 성장에 대한 의지를 더 끌어낸 방법으로 

직원은 본인 개인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 결과가 회사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면 얼마나 좋은 환경인가? 


이런 경험 이후에 내가 사람을 채용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물어보는 질문이 하나 있다. 

"당신은 어떤 경험을 쌓고 싶으신가요? 향후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이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 회사에서 어떤 경험을 채워 나가고 싶은가요? "
개인의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 직무 가 우리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필요한 상황인가에 확인되면 회사와 직원 상호 간의 업무 만족도는 제곱으로 높아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일하는 것이 즐거운 회사의 조건은 몇 개 더 있는 것 같다. 

서로 도와주는 문화가 만들어진 계기, 직원 스스로가 효용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 서로 존중해야 하는 이유, 대표님 제발 이러지 마세요 등등 



감사하게도 브런치 구독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공감의 좋아요 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소통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보셨다면 이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셨을 것 같아 더욱 감사하네요.  단 한분이라도 댓글 남겨주시면 길어서 작성하지 못했던 일하는 것이 즐거운 회사 조건 몇 가지 더 적어 볼게요! ㅎㅎ 


이만!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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