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씨, 돈 좀 주세요

by 잼스

가는 곳마다 현찰을 요구한다. 카드, 심지어 태그리스를 쓰던 우리에겐 좀 불편한데, 수수료가 3~5% 추가되니 어쩔 수 없다. 숙소도 현장 결제는 현금이다. 아침을 먹고 환전수수료 없는 ATM을 찾았다. 보통 100만₫당 3%, 인출한도도 은행마다 다르다. 500만₫을 출금해야 하는데 호이안 유일의 VP Bank ATM이 모두 고장이다. 멀리 인출한도 300만₫인 Exim Bank로 갔더니 여기도 고장. 맥이 빠진다. 오전에만 만보를 걸었더니 점점 말수가 줄어든다. 페도라 모자 하나 사려던 걸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은 올해의 마지막 날, 차를 빌려 멀리 나간다. 미선유적지와 짜끼우 성지를 들러 로갓꾸 농장에서 일몰을 볼 예정이다. 이래저래 현찰이 필요한데, 뺄 수 있을 때 현금 1~2천만₫ 쟁여놓고 살아야 하나? 달라진 통화에 갑자기 갑부 느낌이다. 그러면 뭐 하나 당장 손에 쥘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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