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언 두 달 가까운 시간을 호이안과 보낸다. 여전히 가보지 않은 길이 많고 궁금한 일들은 새로 생겨나기에 반가움과 설렘이 뒤섞인다. Tết(설) 연휴를 앞둔 올드타운.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고 진한 등불은 늘어난 주말 인파를 유혹한다. 몇몇 상가의 어둔 그림자와 절반으로 줄어든 야시장 수레로 설 쇠러 떠난 이들을 짐작해 보지만, 평소와 달리 내원교 아래 인도에는 음식을 파는 테이블이 길게 늘어서 다른 풍경이 생겼다. 문 닫는 가게가 많으니 노점들의 장사를 허용한 건지, 아니면 가게 없는 영세상인들에게 명절 특수를 허락한 건지. 호이안의 새로운 숙소는 이름처럼(White House) 깔끔하고 쾌적하지만, 난 눈물 콧물을 짜며 감기에 대거리하느라 정신을 못 차린다. 겨우 일어나 과일로 아침을 채우고 다시 누웠다. 북향의 발코니 멀리 보이는 오래된 기와를 세며 앞으로 열흘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