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중치의 병렬적 처리 가능성?
영상 10초 재생 구간에서 "기대를 빗나갔죠"라는 발화가 나온다. 'NP를 빗나가다' 구문은 '과녁을 빗나가다'에서는 자연스러운데 '기대를 빗나가다'도 자연스러울까? 뭐 그리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아주 자연스럽다고 보기에는 뭔가 껄끄럽다. 자연스러운 정도를 따지자면 아래와 같은 정도가 아닐까?
기대가 빗나갔죠. / 기대에서 빗나갔죠. / 기대를(?) 빗나갔죠.
기대가(*) 벗어났죠. / 기대에서 벗어났죠. / 기대를 벗어났죠.
기대가(*) 빗겨갔죠. / 기대에서(?) 빗겨갔죠. / 기대를 빗겨갔죠.
어쩌다가 '기대를 빗겨갔죠'가 아닌 "기대를 빗나갔죠"가 발화되었을까? '빗겨가다'와 '빗나가다'는 음성적으로(형태상) 너무 유사하니 언어처리 과정에서 유사한 정도로 점화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순간적으로 '에서, 가' 등과의 통합 가중치 계산에 착오가 생겨서 '기대가 빗나갔죠'가 아니라 '기대를 빗겨갔죠'가 선택되었음에도 불과하고 음성 처리 과정에서는 '기대를 빗나갔죠'가 선택되었을지도. 음성처리에서는 '빗나가다'의 가중치가 높고, 통사 처리에서는 '벗어나다'와 '빗겨가다'의 가중치가 높았던 것은 아닐까? 음성처리의 입력 가중치와 형태 통사 처리의 입력 가중치가 달랐을 가능성은 생각해 볼 여지가 과연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