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어떻게 보면 본격적으로 안 들어올 수도 있죠"
아래 영상 57초 재상구간에서 위 발화가 나타난다.
부정 표현에서 이와 유사한 발화가 자주 관찰되는데(언젠가 비슷한 현상을 올린 적이 있는지도 모르겠음) 문법적으로 어색하다고 해야할지 확실치가 않다. 문법을 엄격히 따지자면 발화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발화임에는 분명하다.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고는 있는데 본격적이라고 할 정도로 들어오는 건 아니'라의 원래의 발화 의도와 달리 '외국인들이 더 이상을 들어오지 않기로 작정한 것'이라는 의미의 발화이기 때문이다.
부정문에서 부정어 '안, 못'은 종종 이와 비슷하게 실제의 논리와는 달리 표현된다. 이런 현상을 발화 실수 혹은 오류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구어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문법 현상이라고 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예이다. 논리적인 해석만 생각해 보면 '문닫고 들어와'와 비슷하게 반대의 논리를 표현하게 된 면이 있으니 오류라면 오류일 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들 종종 사용하는 표현이니 구어적 특수성이라면 또 그럴 테다.
발화 실수라고 가정하고 보면, 특수 조사 '는'의 사용 오류라고 볼 여지도 있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는 안 들어올 수도 있죠'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는'을 생략했을 가능성도 충분할 듯하다. 실제로 머리 속에서 어떤 언어 처리가 일어났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어떻게 보면'이라는 표현이 문두에 있어야 자연스러움에도 문장 중간에 끼어든 것으로 보아 통사 처리 과정 중에 무언가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점은 논리적으로 정반대의 의미를 나타내게 되는 경우가 실수가 아닌 것처럼 허용되는 현상이 한국어만의 특수한 현상인가 하는 점이다. '-다못해'와 같은 부정소를 포함하는 구성의 경우에도 실제로는 '~보다 못함'이 아니라 '~한 정도를 넘어섬'의 의미로 쓰인다. 언제부터 그런 변화가 생긴 것인지는 몰라도, '하다못해'처럼 원래의 의미(미달)가 잔존하는 용법도 있지만 '웃기다 못해 황당하다'의 경우처럼 '정도를 넘어섬(과급)'의 용법도 쓰이고 있다. 한국어 화자들만 유독 논리에 약한 건은 아닐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