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를 누군가는 지하철에서, 누군가는 늦은 밤 식탁에서, 또 누군가는 새벽의 모니터 앞에서 이 글을 열어 주셨겠지요. 그 순간들 덕분에 이 편지글은 혼잣말에서 기록이 되었고, 기록에서 나눔이 되었습니다.
아침마다 이 편지를 위한 짧은 메모를 적었습니다. 그 메모로부터 단 한 줄이라도 꺼내 보려는 마음이었습니다. 하루 일과를 복잡하게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온 하루를 가볍게 건너기 위한 글. 편지를 쓰며 배운 것은 크지 않았지만, 분명했습니다. 하루하루를 맞이할 문장은 길게 쓰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보낼 때 비로소 문장이 제자리를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끝까지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낯선 사연을 자기 일처럼 읽어 주시고, 때로는 조용히 표시 하나로 응답해 주신 마음을 받아 적습니다. 그 작은 신호들이 이 연재의 등불이었습니다. 덕분에 망설이던 문장도 자리를 찾았고, 미루던 글들도 제때 건넬 수 있었습니다.
이 브런치북은 여기서 닫습니다. 다만 마음의 편지는 멈추지 않겠습니다. 형식은 달라질 수 있어도, 하루를 지나며 발견한 몇 마디를 계속 건네 보겠습니다. 언젠가 서로 주고받는 그 마음의 편지들이 각자의 서랍에서 필요할 때 꺼내 읽히길 바랍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내일이 보여줄 채도가 오늘보다 조금 더 높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든, 우리가 같은 방향을 향해 걸음을 맞출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