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쿄나 교토 같은 대도시만 살펴보아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는 47개의 도도부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지역은 서로 다른 역사와 산업, 생활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법 아래 살아가지만, 지역마다 풍경의 결이 다르고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다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차이를 관찰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일본의 47개 현을 하나씩 살펴보는 인문여행 기록입니다.
관광 안내서처럼 명소를 소개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그 지역이 형성된 배경과 사회 문화 구조, 그리고 주민들의 삶에 담긴 시간의 흔적을 중심으로 풀어갑니다. 홋카이도에서는 근대 일본의 개척과 식민정책의 흔적을, 아오모리와 이와테에서는 혹한의 환경 속에서 이어져온 농촌 문화를 살펴봅니다.지역마다 풍경은 다르지만, 그 속에는 일본 사회가 걸어온 공통된 흐름이 숨어 있습니다.
‘일본을 읽다’ 시리즈의 네 번째 권인 이번 책은 이렇게 국가 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에서 일본을 다시 바라보려는 시도입니다. 47개의 지자체는 각각 하나의 작은 일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정 구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기후와 역사, 경제, 종교가 함께 얽혀 있습니다. 일본의 다양성과 복잡성은 이 지역성에서 비롯됩니다.
이 책은 일본을 폭넓게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뿐 아니라, 지역이라는 단위를 통해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각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이 단일한 나라가 아니라 수많은 지역의 집합체임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일본을 읽다 IV : 길 위의 일본학》은 그 차이와 연결의 지도를 기록한 여정의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