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대충 살아도 괜찮다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살아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노력하지 않으면 낙오한다는 두려움은 경쟁 사회에서 일종의 철칙처럼 굳어졌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서 생각해 보면, 과연 인생이 언제나 그렇게 "전력 질주"해야만 하는 경기일까싶다.


"대충 살아도 괜찮다"라는 말은 무책임하게 살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완벽주의와 과도한 긴장 속에서 자신을 몰아세우는 태도를 내려놓아도 좋다는 위로다.


우리는 종종 인생을 너무 빡빡하게 설계하고, 목표 달성을 향해 숨 가쁘게 달린다. 하지만 삶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다면 때로는 '적당히', "여유 있게" 살아가는 태도가 오히려 삶의 균형을 지켜준다.


완벽주의는 성취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 파괴의 올가미가 되기도 한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는 집착은 작은 실패에도 스스로를 가혹하게 또 책망하게 만들고, 결국 번아웃으로 이어진다.


반면 '대충'이라는 여유는 실패와 실수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한다. 중요한 것은 흠 없는 결과물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다.


또한 대충 살아가는 태도는 인간관계에도 여백을 남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작은 단점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은 관계를 훨씬 부드럽게 만든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강박 대신, 흘러가는 대로 두고 보는 관용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관계의 바탕이 된다.


결국 '대충'은 무능이나 나태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삶을 과도한 기준으로 옥죄지 않고, 때로는 불완전함을 용인하며 살아가는 지혜다.


바둑의 고수들이 모든 수를 정밀하게 계산하기보다, 흐름을 읽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처럼, 인생도 지나친 긴장 대신 흐름에 몸을 맡길 때 더 멀리 갈 수 있다.


살다 보면 어차피 모든 것을 다 이룰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불완전한 삶 속에서도 자기 나름의 의미와 즐거움을 발견하는 일이다.


그러니 때때로 이렇게 말해도 좋다. "인생, 대충 살아도 괜찮다." 그것은 무책임의 선언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격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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