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더하지 말고, 덜어내는 용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빠르게 달리는 것이 미덕이 된 시대다. 더 많이 가져야 안심이 되고, 더 성취해야 뒤처지지 않는다는 압박 속에서 우리는 늘 '추가'의 삶을 산다.


스펙을 더하고, 일을 더 맡고, 관계마저 관리 대상으로 더 얹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삶은 점점 무거워진다.


2,500여 년 전의 사상가 '노자'는 정반대의 길을 제시했다. 그는 더 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덜어내라고 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날마다 배움은 더해지지만, 도를 따르는 삶은 날마다 덜어진다"고 말한다.


즉, 지식과 기술은 쌓을수록 늘어나지만, 삶의 본질에 다가갈수록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게 된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언어로 바꾸면, 성과를 내는 능력과 잘 사는 능력은 다를 수 있다는 경고다.


우리는 흔히 통제하려 든다. 계획을 촘촘히 세우고, 결과를 예측하고, 변수를 제거하려 애쓴다. 하지만 노자는 "억지로 하지 않음으로써 이루지 못함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선택, 과도한 개입을 줄이는 지혜를 말한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 결국 바다에 이르듯, 삶에도 자연스러운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 조직과 리더십의 문제에서 노자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드러나지 않는 리더, 앞서기보다 뒤에서 받쳐주는 지도자야말로 공동체를 오래 지속시킨다.


노자는 최고의 통치자는 "백성들이 그 존재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는 권위를 과시하는 리더십보다 신뢰를 축적하는 리더십이 강하다는 메시지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소진시킨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 가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정작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잃는다.


노자의 가르침은 단순하지만 깊다. 멈추라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이미 충분한 것을 보지 못한 채 부족함만 확대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삶이 복잡해질수록 해답은 의외로 단순해진다. 더 채우는 대신 덜어내고, 앞서려 하기보다 함께 가고, 소유하려 하기보다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


노자는 이를 "약함의 힘"이라 불렀다.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고, 비어 있음이 가득 참을 가능하게 한다는 역설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는 새로운 기술이나 더 많은 정보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미 쥐고 있는 것 중 무엇을 내려놓을지 선택하는 용기다.


노자는 오래전 그 답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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